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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원정 부담↓-개별 경기력↑, 버릴 것 없었던 2연전


한국 3연승으로 조 1위 유지, 선수단 배려로 명분-실리 다 챙겼다

[이성필기자] 승점 3점과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 향상 등 모든 것을 얻은 슈틸리케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 경기장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레바논에 3-0 승리를 거뒀다.

3전 전승, 승점 9점이 된 한국은 쿠웨이트(9점)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 조 1위를 유지하게 됐다. 각조 1위가 최종예선으로 직행하고 2위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네 팀이 와일드카드로 올라간다.

레바논전 승리로 한국은 향후 일정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한국은 오는 10월 8일 쿠웨이트 원정 경기를 치른다. 1-2위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 조별리그의 절반을 소화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일전이다.

쿠웨이트는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몸이 덜 풀린 한국을 만나 역습 축구로 선전하며 0-1로 패했다. 만만치 않은 수비력으로 한국을 상대하며 애를 먹인 바 있다.

일단 슈틸리케호로서는 쿠웨이트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 유지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놓았다. 이후 한국은 11월 12일 미얀마와 홈 경기를 치른 뒤 17일 라오스 원정 경기를 치른다.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이라 부담이 덜하다. 22년 만에 레바논 원정 승리를 거둠으로써 여유가 생긴 한국이다. 만약 레바논전에서 비기거나 졌다면 쿠웨이트 원정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레바논전 승리로 쿠웨이트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났다. 만약 승리하지 못했다면 쿠웨이트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물론 쿠웨이트에 가서도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겠다"라며 한결 수월한 조별리그 운영이 가능해졌음을 강조했다.

선수들도 더욱 탄력적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라오스전만 뛰고 영국으로 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7일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적 후 새 팀 적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취업 비자 문제 등으로 인해 대표팀 한 경기만 소화하게 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손흥민 없이도 공격진의 골이 얼마든지 터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손흥민도 부담을 덜고 토트넘 적응에 전념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고 돌아가 소속팀에서 필요한 경기 체력을 만들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로 되돌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레바논전 전반 45분을 뛰었고 1-0으로 앞서가던 26분에는 예리한 침투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청용은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공격수라는 것을 두 경기 선발 출전으로 증명했다.

원톱 자원 역시 이정협(상주 상무)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 속에서도 석현준(비토리아)과 황의조(성남FC)가 시간 배분을 해가며 뛰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원임을 확인했다. 중동 원정 경험까지 쌓아 10월 쿠웨이트전 출전 시 더욱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나설 수 있게 된 부수효과도 생겼다.

K리거들에게는 또 한 번 희망의 무대임을 확인시켜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검증했던 자원을 이번 2연전에 선발했다. 그 결과 권창훈(수원 삼성)이 세 골을 넣으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이재성(전북 현대) 임창우(울산 현대) 등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승선하지 못한 대표후보군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자극제가 된 2연전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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