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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vs 넥센, 두근두근 역사적인 'PS 첫 만남'


SK, 2012년 이후 3년만의 가을잔치…넥센은 3년 연속 진출

[정명의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가을잔치 첫 관문 맞대결 상대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로 결정됐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9-0으로 완파하면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완성됐다. 두산이 3위를 차지했고, 넥센은 4위로 밀렸다. 패수를 보탠 KIA가 5강 싸움에서 탈락하면서 SK의 5위가 확정됐다.

SK와 넥센은 오는 7일부터 넥센의 홈 목동구장에서 최대 2경기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4위 넥센에게는 1무승부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는 무조건 2연승을 해야 다음 관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불리한 조건이다.

시즌 성적에서도 넥센과 SK는 승차가 8.5경기나 된다. 그만큼 기본적인 팀 전력은 넥센이 SK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정규시즌 성적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다.

◆역사적인 '사상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

두 팀은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SK와 넥센이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SK가 강호로 군림할 땐 넥센이 약체였고, 넥센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을 땐 SK가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지난 2013년 처음 가을잔치를 경험한 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사상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지만 최근 2년 간은 6위, 5위에 그쳤다.

뿌리를 따라가보면, 두 팀의 전신 격이라 할 수 있는 쌍방울과 현대가 1996년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현대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진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쌍방울을 만나 3승2패로 꺾었다. 그러나 현대는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태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3년에는 현대와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SK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삼성, KIA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K는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우승은 4승3패를 기록한 현대에게 돌아갔다.

넥센은 현대의 선수들을 이어받아 재창단한 팀. SK 역시 쌍방울 선수들을 중심으로 2000년 새롭게 창단했다. 물론 넥센과 현대, 쌍방울과 SK는 뿌리만 같을 뿐 별개의 구단이다. 따라서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SK와 넥센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정규시즌 백중세, '1차전과 밴헤켄'이 변수

정규시즌 양 팀간 상대전적은 백중세다. 넥센이 8승1무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을 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8차례의 경기에서도 양 팀은 4승4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한 가지 주목해야할 사실은 넥센의 경우 밴헤켄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이다. 밴헤켄의 성적도 좋았다.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26이닝 5자책)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도 넥센의 선발로 등판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SK는 김광현의 1차전 선발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올 시즌 넥센전 한 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최종전이던 3일 NC전에는 중간 계투로 나서 0.1이닝을 소화했지만 넥센과의 1차전 선발 등판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세든과 켈리의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총력전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만약 1차전을 내준다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조건 1차전을 잡아야 한다"며 "포스트시즌은 다시 처음부터 100%대 100%로 붙는 경기다.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도 "한 경기라도 패하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라며 "선수단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사기가 충전된 만큼 임전무퇴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의 눈물 vs 김용희 감독 15년만의 복귀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준우승이 확정된 후 공식 인터뷰실에서 눈물을 보였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예 '엉엉' 울었다고 한다. 아쉬움과 분함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지난해의 눈물을 기억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염 감독이다. 그러나 넥센은 4위에 그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게 됐다. 일단 SK를 꺾어야 지난해 흘린 눈물을 씻어낼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무려 15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전이다. 지난 2000년 삼성의 사령탑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이 김 감독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다. 당시 양대리그 체제에서 삼성은 드림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매직리그 2위 롯데보다 승률이 높아 규정에 따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삼성은 현대에 4패로 패퇴했다.

김 감독은 롯데 사령탑이던 1995년에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라 준우승한 경험도 있다. 벌써 20년 전의 이야기. 그렇기 때문에 김 감독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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