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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韓영화 흥행, 상반기 울고 하반기 웃었다


'암살'-'베테랑' 흥행 시작으로 하반기 韓영화계 활력

[권혜림기자] 2015년 한국영화의 상·하반기 성적표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상반기 한국영화가 작품성이나 화제성, 관객수 등에서 또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면 하반기 영화계는 '암살'과 '베테랑'의 폭발적 흥행으로 이슈가 넘쳐났다. 추석 시즌 흥행작인 '사도'는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에 얻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더했다.

오는 11월과 12월 개봉을 앞둔 신작들 역시 상승세를 탄 한국영화의 흥행 기운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쟁쟁한 배우진과 거대한 스케일을 앞세운 대작들이 관객을 만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한국 영화계의 흥행 이슈를 돌아봤다.

상반기 흥행 부진…작품성 호평 받은 수작도 가뭄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한국 영화계에는 흥행 성적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얻은 수작들이 드물었다. 상반기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던 영화는 지난 6월 개봉한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다. 총 604만1천578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룬 이 영화는 관객몰이와는 별개로 정치색과 만듦새 등을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외 100~20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평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놨던 작품들 중에도 완성도에 대한 호평으로 화제가 된 작품은 적었다. 이승기-문채원 주연의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는 로맨틱코미디물로는 고무적으로 189만여 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지만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청불' 등급에도 불구하고 111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간신'(감독 민규동) 역시 파격과 예술성이 비례하진 않는다는 법칙을 증명해냈다. 차세대 배우들과 노련한 중견 배우진의 더블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었던 '쎄시봉'(감독 김현석)은 배우들의 열연에 미치지 못한 만듦새를 지적받으며 171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겸한 영화 '허삼관'도 엇갈린 평가 아래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고루 유의미한 결과를 내놨던 영화들로는 387만2천15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코믹 사극 시리즈의 명맥을 잇기 시작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 신인 감독 이병헌과 톱스타 김우빈의 시너지가 빛났다는 평을 얻은 '스물'(누적 관객수 304만4천134명), 김혜수-김고은 콤비의 활약과 함께 중소 규모 영화임에도 147만여 명을 모은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 인간미 넘치는 서사로 호평을 얻은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누적 관객수 286만786명)등이 꼽힌다.

'암살'-'베테랑'의 동반 흥행, 여름시장 흥행史 새로 썼다

지난 7월을 시작으로 한국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발길은 분주해졌다. '믿고 보는' 명감독들의 귀환이 잇따랐고, 이는 폭발적 흥행으로 이어졌다. 역대 최초로 한 해 여름 시즌에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등장했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그 주인공이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개봉한 대작 네 편 중 가장 높은 관객 호응도를 얻어낸 '베테랑'은 '암살'의 천만 돌파 이후 불과 14일만에 같은 기록을 썼다. 이는 여름 성수기에 몰린 극장 관객 파이가 동시기 두 편의 천만영화를 만들어낼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지난 8월5일 개봉한 '베테랑'은 누적 관객수 1천240만9천575명을 자랑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누적 관객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22일 개봉한 '암살'이 1천270만1천74명을 모으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도'-'특종'…작품성 호평 받은 영화들에 주목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는 추석 시즌 개봉해 622만9천110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톱3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3대의 비극사를 그린 이 영화는 명배우 송강호와 '대세' 유아인의 호흡, 사극 연출의 명장으로 꼽히는 이준익 감독의 노련함이 빛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완성도 있는 정통 사극의 등장에 평단도 관객도 반색했다.

지난 22일 개봉해 상영 중인 노덕 감독의 영화 '특종:량첸살인기' 역시 '잘 빠진' 오락 영화라는 호평 세례를 얻고 있다. 원톱 주연으로도 손색 없는 활약을 펼친 조정석, 호연을 선보인 이미숙, 김의성, 배성우, 김대명 등의 호흡이 나무랄 데 없다는 반응이다. '연애의 온도'를 통해 '감'을 인정받았던 노덕 감독은 전혀 다른 장르에서도 능숙한 줄다리기로 농익은 연출력을 자랑했다.

2015년 아직 안 끝났다…강동원부터 이병헌까지

11~12월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하다. 흔히 '비수기'로 분류되곤 했던 11월 개봉 라인업부터 만만치 않다.

오는 11월5일 개봉하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은 충무로 톱배우 강동원과 설명이 필요 없는 명배우 김윤석의 재회로 기대를 얻고 있다.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와 소재로 연일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이병헌과 조승우, 백윤식 주연의 '내부자들'(감독 우민호)도 빼놓을 수 없는 화제작이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사생활과 관련한 일련의 논란 속에서도 연기력 만큼은 인정받았던 이병헌의 새 영화인 동시에 뮤지컬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누비며 활약해 온 조승우의 영화 주연 컴백작이라는 사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19일 개봉한다.

오는 12월17일 개봉을 앞둔 '대호'(감독 박훈정)는 '신세계'의 최민식과 박훈정 감독이 재회한 신작으로,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난 2014년 12월 '국제시장'과 지난 8월 '베테랑'까지 연이어 천만 흥행작을 내놓은 황정민은 12월 개봉작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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