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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전성기 맞은 유아인, 명감독의 귀환…2015 충무로 핫이슈②


논란 딛고 일어선 BIFF, '출석상' 대종상 논란도 이슈

[권혜림기자] 2015년 한국영화계는 흥행 저력을 과시한 명감독들의 귀환에 이어 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들의 등장으로 풍성한 내실을 이뤘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이준익 감독의 '사도' 등이 연이어 흥행 홈런을 쳤다. '베테랑'과 '사도' 두 편의 영화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유아인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스물'의 이병헌 감독, 첫 상업영화로 칸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 등 신예들의 발견도 주목할 만했다. 광고계에서 충무로로 저변을 넓힌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 한국 사회의 병폐를 재치 있게 담아낸 '돌연변이' 권오광 감독 등 출중한 신인 감독들이 극장가를 누볐다.

그런가하면 올해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시끌벅적했던 부산시의 외압 논란 이후 배우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한 뒤 조심스런 첫 발을 내딛었다. 화려한 게스트진의 방문에 더해 안정적인 진행으로 우려를 씻은 20돌이었다. 영화제의 아시아필름마켓을 비롯해, 충무로 제작 환경의 전반에서는 올해도 중국발 자본의 광풍이 이어졌다. 올해 충무로를 달군 11가지의 이슈를 돌아봤다.

최동훈·류승완·이준익, 명감독 이름값 했다

지난 7월 개봉작인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과 8월 개봉작 '베테랑'(감독 류승완)은 나란히 1천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며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 부진의 기록을 깨끗이 씻어냈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2012년작 '도둑들'에 이어 3년 만에 또 한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충무로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은 생애 첫 천만 관객을 얻는 기쁨을 누렸다. 여름 한 시즌 내 두 편의 한국영화가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것은 한국 영화 흥행사 최초의 기록이다.

가을 극장가는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정통 사극 '사도'(감독 이준익)의 흥행으로 뜨거웠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는 620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끌어모았다. 2005년작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 감독은 또 한 번 사극 장르로 관객들의 찬사를 얻었다.

유아인, 이것이 전성기다

배우 유아인은 명실공히 올해 충무로를 가장 뜨겁게 누빈 스타였다. 두 편의 주연작 '베테랑'과 '사도'가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며 관객들의 '응답'을 받았다. 티켓파워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연기력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 역을 연기한 그는 연기 인생 첫 악역 도전이었음에도 흠 잡기 어려운 입체적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1천300만여 명이 관람한 이 영화를 통해 유아인은 '어이가 없네'라는 인상적인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 달여 뒤 선보인 신작 '사도'에선 세자가 아닌 아들이고 싶었던 인물 사도세자로 분해 타이틀롤이 아깝지 않은 명연기를 보여줬다. 최고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손꼽히는 송강호와 호흡하며 차세대 명배우의 자리를 예약했다.

한편 유아인은 창간 11주년을 맞은 스포츠연예매체 조이뉴스24가 지난 10월21일부터 29일까지 연예계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충무로 최고의 티켓 파워' '충무로 최고의 라이징 스타'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각 53표, 42표(복수응답 가능)를 얻어 압도적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물' 이병헌부터 '돌연변이' 권오광까지…충무로의 발견

올해 한국영화계에선 유독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상반기 흥행작 '스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독립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로 보여줬던 재기발랄함을 장편 상업 영화에서도 아끼지 않고 펼쳤다. 청춘 스타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를 전면에 내세운 화려한 캐스팅은 그의 연출력과 만나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첫 영화로 칸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섹션에 초청된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도 주목할 만했다. 평범한 직장인들을 주인공으로, 이들의 심리와 섬뜩한 살인 사건을 엮는 재주가 신인의 것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했다.

멜로 영화로는 고무적인 흥행 기록을 남긴 '뷰티 인사이드'는 광고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였다. 칸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동명 소셜필름을 원작으로 한 '뷰티 인사이드'는 독특한 설정과 CF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첫 영화 연출로 합격점을 받은 백감독은 '뷰티 인사이드'의 중국판 제작에도 참여한다.

지난 10월22일 개봉해 상영 중인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 주연작 '돌연변이' 역시 영민한 신인 감독의 탄생을 알린 영화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이프'(감독 문병곤)의 각본을 쓰기도 했던 권오광 감독은 앞서 단편 작업을 통해 자랑했던 연출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청년실업, 마녀사냥, 학벌주의 등 우리 사회의 현안들을 생선인간의 이야기에 매끄럽게 녹여냈다.

'출석상' 된 대종상?…"불참 시 상 안준다" 발언 논란

제52회 대종상은 '출석상'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지난 10월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참석하지 않는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는 조근우 본부장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

그는 "대리 수상은 국민이 함께 하는 영화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상 예정 배우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시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해 동안 부문별로 가장 뛰어난 역량을 펼친 영화인에게 돌아가는 트로피를 '출석'이라는 조건을 걸고 수여하는 것이 과연 유의미한지를 묻는 논란이 대두됐다.

여전한 중국 광풍…이어지는 한중합작 시도

지난 2014년 아시아필름마켓과 영화 제작 현장 전반에서 눈에 띄게 거세졌던 중국발 자본의 바람은 올해도 여전한 힘을 자랑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한국영화 판권 구입 혹은 공동 제작 논의를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중국인 바이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영화 투자배급사 NEW는 지난 10월 부산에서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화책미디어와 합자법인인 화책합신을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NEW는 '뷰티 인사이드'와 '더 폰'을 중국판으로 제작한다. 현지 시장의 타깃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로 중국 시장을 노린다. 특히 강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마녀'는 기획 단계부터 양국 현지에 최적화된 두 편의 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나의 판권을 구매한 첫 사례라 시선을 모았다.

그 외에 손예진과 진백림이 주연을 맡은 한중합작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역시 같은 시기 부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공식 석상을 마련했다.

위기 딛은 BIFF, 공동집행위원장 체제 합격점

지난 10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흘 간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부산시와의 갈등,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 삭감 논란 등을 딛고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 2014년 제19회 영화제 당시 세월호 비극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시의 외압을 마주했던 영화제는 배우 강수연을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직무를 맡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며 쇄신을 알린 바 있다.

올해 영화제는 20돌에 걸맞게 국내외 화제의 스타들이 대거 방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풍성한 상영 프로그램과 관객 친화적 부대 행사로 역대 최다 관객수를 경신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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