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년]中 향한 스타 PD들, 그들은 왜 대륙 택했나

높은 몸값·좋은 환경…안정 버리고 모험 택한 PD들


[장진리기자] '한류(韓流)'라는 단어가 생긴 지도 어느새 11년, 한류의 중심축은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지 오래다. 중국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거대 자본을 이용한 한류의 현지화를 끊임없이 시도했고, 그 첫번째가 국내 우수한 인력의 영입이었다.

올해는 스타 PD들의 중국 진출 소식이 유난히 잦았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MBC 김영희 PD, '런닝맨'을 SBS 간판 예능에서 아시아를 주름 잡는 글로벌 예능으로 키운 SBS 조효진 PD, 'X맨', '패밀리가 떴다' 등 걸출한 예능을 연출한 SBS 장혁재 PD 등이 대륙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영희 PD는 지난 4월 중국 진출을 선언하며 MBC를 떠났다. 라디오스타' 이병혁 PD, '무한도전'·'나는 가수다' 김남호 PD 등 MBC의 젊은 피들을 영입, 중국행을 선택한 그는 중국 제작사와 손잡고 예능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김 PD는 "제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중 양국의 지속적인 방송 발전에 작은 기틀이나마 마련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했다.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중 협력의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환영 받는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29년간의 PD 경험으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중국 진출 계획을 전했다.

9월에는 SBS 예능의 대들보인 조효진·장혁재 PD가 중국행을 선택했다. 특히 장혁재 PD는 중국 드라마 한류의 선봉장인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의 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장혁재 PD는 끈질긴 중국의 러브콜로 SBS에 휴직계를 제출하고 중국행을 선택한 동생 장태유 PD에 이어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

중국을 휩쓴 예능 '런닝맨'을 탄생시킨 주인공 조효진 PD 역시 중국 진출을 확정했다. '런닝맨'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기록하고 있고, 이에 힘입어 SBS와 중국 저장 위성이 공동 제작한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는 시즌 2 방송 단 2회 만에 꿈의 시청률 5%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래 전부터 '런닝맨' 연출자 조효진 PD 모셔가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방송계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중국 시장의 한국 콘텐츠 수요가 커지면서 PD들의 활동 영역도 그만큼 넓어졌다. 한국만이 더 이상 그들의 활동 영역으로 국한되지는 않았다.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프로듀사' 등을 연출한 표민수 PD는 '풀하우스'의 중국판 속편 '낭만씽씽'의 연출을 맡아 현장을 진두지휘한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한국판 기획 및 연출을 맡았던 오윤환 PD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판 촬영을 직접 지휘했다.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SMG 산하의 전국 대상 위성채널 상해동방TV를 통해 방송된 중국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다소 불리한 방송 시간대에도 첫 방송부터 0.5%를 넘어섰고 현재는 대박 시청률이라는 1%를 넘으며 중국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 조회수 역시 1억 건을 돌파하는 등 연일 인기 상승세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 물밑에서 중국 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PD들이 여럿 존재한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지상파는 물론, 종편 채널에도 중국 진출을 두고 중국 측과 세부 조건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PD들이 여러 명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PD들은 대륙으로 향할까. 말도 문화도 다른 중국에서 이들은 어떤 미래를 봤을까.

중국 방송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 한국 예능이 중국에서 워낙 인기라 한국 예능 PD를 선호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다. 한국 예능 PD가 중국에 진출한다면 엄청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우도 한국과 크게 차이 날 것"이라며 "촬영 환경이 한국보다 훨씬 좋다는 것도 중국 진출의 장점 중 하나다. 게다가 중국은 시장도 넓고 콘텐츠 개발 가능성도 더 열려 있어 PD들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포맷을 그대로 수입해 중국 버전 예능으로 제작하거나, 한중 합작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PD들에게는 불안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미리 중국 현장이나 방송 시장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PD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더 큰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시장에 노하우만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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