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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탄탄대로 슈틸리케호, 원숭이의 해 '강팀 본색'을!


[한국 축구, 벽을 넘자]최종 예선 준비 대표팀, 조직력 완성도 높이기

[이성필기자] 지난해 반전이 무엇인지 경기력으로 증명했던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새로운 출발선에서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20경기를 치러 16승 3무 1패, 승률 80%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로 실망감이 극에 달했던 팬심을 돌려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일부 팬은 강팀과 상대해보지 않았다며 대표팀의 전력에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지만, 약팀에 약하고 중동 원정 징크스에 시달렸던 대표팀의 약점을 지웠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해줄 만하다는 평가다.

◆3월 월드컵 2차 예선, 활용 방안은?

새해에는 더욱 달라지는 대표팀을 기대할 수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대표팀의 최종 예선 진출은 이미 확정됐다.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인 상황에서 대표팀의 시선은 9월 시작되는 최종 예선으로 향해 있다.

3월 24일 레바논, 29일 쿠웨이트와의 홈 2연전은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활용하기 나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조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얼굴 발굴은 계속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만든 조직력을 굳게 다지는데 돌입하겠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도 참관하며 A대표팀에 올 수 있는 선수를 살펴본다. 권창훈(수원 삼성)이 양 대표팀에 걸친 가운데 또 다른 자원을 확인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아시아 예선을 잘 치르고 정작 월드컵 본선에 가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안좋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고자 한다.

◆6월 A매치 2회는 유럽 강팀과?

6월 2일, 7일 예정된 두 번의 A매치 평가전도 유럽의 강팀과 치르기 위해 상대팀을 물색 중이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앞두고 있어 본선 진출이 좌절된 팀과 만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강팀과 매치 성사는 어디까지나 대한축구협회의 몫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몇몇 유럽 상위권 팀이나 유로 2016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상대로 대전 여부를 지속해서 타진 중이다. 성사된다면 유럽 원정도 가능하다. 아직 진행 중이라 쉽지는 않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대표팀의 6월 A매치는 월드컵 3차 예선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9월 3차 예선 시작 시점이 유럽파의 경우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K리거와의 호흡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6월은 유럽파는 시즌 종료 후, K리그는 한참 진행 중일 시기다. 팀 전체 컨디션을 100%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강호와의 만남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

2차 예선을 통해 대표팀은 쉽게 지지 않고 끈끈한 수비를 하는 팀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더 강한 팀들과 만나는 3차 예선의 경우 상대를 압도하는 확실한 무기 한 방이 필요하다.

한국과 본선 티켓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팀에도 우위를 보여야 한다. 현재 2차 예선에서는 3차 예선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팀들이 각 조 1,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축구가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일방 독주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고비 때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조 편성 여부를 떠나 비슷한 수준의 팀은 반드시 꺾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서는 호주와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이겼지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1-2로 패했다. 유럽의 피지컬을 갖고 있고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는 팀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참고할 만하다.

◆누구를 만나든 강팀 본색을 보여라

3차 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 들 가운데 이란과는 원정 징크스를 떨쳐 내지 못했다. 2무 4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2013년 11월 원정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갚아야 할 부채도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 홈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우즈베키스탄이 가져갈 수 있었던 본선 티켓을 이란에 선사하는 굴욕을 맛봤다.

일본에는 지난 2011년 일명 삿포로 참사로 불리는 0-3 패배 이후 1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일본대표팀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에서 천천히 팀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 최종예선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브라질월드컵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끌던 알제리에 2-4로 패했던 아픔도 설욕해야 한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은 성장하고 있고 북한은 '남북 대결'이라는 특수성이 상존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친선경기에서 2-0으로 꺾으며 자신감을 확인했다. 최근 자국 리그가 성장하며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태국은 은근히 한국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만난다면 깔끔하게 혼내줘야 한다.

3차 예선은 올해 9~11월 무려 6경기나 열린다. 3차 예선은 12개 팀이 각각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치른다. 장기 레이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게 여유가 없다. 초반 기선 제압을 통한 승점 확보가 중요하다.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해왔고 상대 밀집 수비 타파법도 익혔다. 아시아권 국가의 경기력을 충분히 파악한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이 올해 치를 월드컵 예선에서는 유감없이 발휘되어야 한다. 한국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용맹을 떨칠 때가 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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