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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아들' 황의조의 야망은 끝이 없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대표팀 지속 승선 등 "할 일이 많아요"

[이성필기자] 지난해가 성남FC 공격수 황의조(24)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2013~2014 시즌 갈피를 못 잡고 공격 모든 포지션을 뛰다가 2015년 김학범 감독이 원톱으로 고정해주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34경기 15골 3도움, 원톱 공격수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FA컵 2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골, 그리고 국가대표로 뛰며 터뜨린 1골까지 포함하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 경쟁에서 이재성(전북 현대)에게 밀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더 좋은, 강한 선수가 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2016년 황의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다.

좋은 시즌을 보낸 황의조는 연말 휴가 기간에도 구단 사무국에 나와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성남의 간판 선수이자 국가대표로 성장한 그에게는 가장 바쁜 한 해였다. 개인 휴가 동안에도 많은 호출을 거부할 수 없었다. 휴가 기간에는 선수가 확실히 쉬기를 바라는 김학범 감독의 방침에 어긋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성남의 국내 2차 동계 훈련지인 전라남도 순천에서 만난 황의조는 새벽-오전-오후-야간으로 이어지는 꽉 찬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얼굴이 반쪽이 됐다. 김 감독은 "(황)의조 인터뷰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의조에게 궁금한 것이 있나 싶다"라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황의조가 좋은 모습을 보인 부분에 대해 "동계 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이 짠 강훈련을 성실히 해낸 것이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황의조도 "당연한 말이다"라고 동의한 뒤 "지난해보다는 좀 낫다. 아직 훈련 초반이지만 할 수 있다는 힘이 생긴다. 감독님은 내게 안주하지 말라며 칭찬보다는 강한 조언을 해주신다"라며 김 감독에 대한 절대 신뢰를 드러냈다.

올해 황의조는 지난해 수준보다 조금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욕심을 내려고 한다. 도움을 얻기 위해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다.

벤제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황의조는 "벤제마의 스텝이나 동선, 슈팅 동작 등을 계속 보고 있다. 좀 더 좋아지려면 공격수에 대한 연구는 당연하다"라고 전했다. 여유도 생겼다. 그는 "신인 때는 한 가지 하기도 바빴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좀 더 편안해진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팀 성적과 대표팀 승선, 경쟁자와의 경쟁을 통한 자기 발전이 목표다. 팀 성적 목표는 성남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의 맛을 보니 꼭 나가고 싶어졌다. 황의조는 "지난해보다는 더 좋은 해를 만들고 싶다. 잘하고 싶은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기다림을 통해 얻은 주전 자리도 놓칠 수 없다. 2013년 그의 눈앞에는 김동섭(안산 무궁화)이 있었다. 그 해 김동섭은 성남의 주전 원톱으로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황의조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당시를 기억하는 황의조는 "그 때는 정말 어려웠다. (김)동섭이 형이 워낙 잘했기 때문이다. 처진 공격수로도 서보고 측면으로도 가보고 할 것은 다 해봤다"라며 "선배들이 그렇게라도 버티라고 하더라. 그 때를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시절이 나를 키운 것 같다"라고 되짚었다.

대표팀 역시 놓을 수 없는 목표다. 올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황의조는 "한 번 대표팀에 들어가서 뛰고 나니 더 가고 싶더라. 대표팀에 가봤던 사람만 아는 감정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 골을 넣고 나니 대표팀에서 할 수 있다는 느낌도 생기더라.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불려가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을 통해 친해진 이정협(울산 현대)과의 경쟁도 기대된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휴가 때 만나서 밥도 먹고 대화도 나눴다. 나라도 클래식에서 뛰고 싶었을 것이고 이정협의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챌린지로 강등된 부산에서 클래식 울산으로의 임대 이적을 선택한 이정협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협은 황의조에게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나도 이정협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지난해 대표팀의 원톱은 이정협이지 않았는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봤다. 좋은 공격수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황의조는 팀 공격 2선의 김두현, 황진성 두 공격형 미드필더의 존재를 믿고 있다. 그는 "두 형님이 밑에서 지원을 해준다니 마음이 든든하다. 감독님이 어떤 조합을 내세울 지는 모르겠지만 두 형들을 믿고 뛰려고 한다. 정말 기대된다"라며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더 성장하는 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순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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