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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박해진·김고은 열린 결말…이게 최선인가요


'치인트', 3년 후 박해진-김고은 로맨스 없었다

[이미영기자] '치즈인더트랩'(치인트)의 박해진과 김고은이 이별한 채 종영했다. 2년의 타임워프, 모두가 해피엔딩이었지만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박해진을 기다리고 있는 김고은의 모습으로 결말을 열어뒀지만 허무한 마무리였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연출 이윤정) 마지막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향한 오해와 갈등을 매듭 짓는 모습이 그려졌다. 3년의 타임워프 후 등장인물들의 웃는 얼굴 속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 커플의 재회는 없었다.

전날 방송에서 홍설(김고은 분)은 백인하(이성경 분)로 인해 교통사고가 났던 상황. 백인호(서강준 분)는 홍설을 다치게 한 장본인이 누나 백인하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홍설 가족들을 찾아 대신해 사과했다.

백인하는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유정의 아버지 유영수(손병호 분)는 백인하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고, 백인하는 "유정(박해진 분)에 대해 꼬치꼬치 캘 때는 언제고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야 하나"라며 억울해했다. 인호는 인하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 유정의 행적을 일일이 일러바쳤던 사람이 인하였다는 걸 알고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유정을 오해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유정은 아픈 홍설을 걱정했고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자책했다. 유정은 깨어나지 못한 홍설을 보며 "처음엔 나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지 몰랐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홍설을 향해 깊어진 감정을 곱씹었다. 과거 여러 인물들에게 이중적인 모습으로 상처를 안겼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왜 사람들이 그런 시선으로 나를 보는지 원망하는지 이젠 알 것 같다. 내가 짓밟은 건 그들의 마음이고 감정이었다는 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인호는 퇴원한 홍설을 찾아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홍설은 "다 정리해서 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인하의 사고에 대한 합의서를 건넸다. 홍설은 인호에게 "콩쿨은 꼭 나가라. 보러가겠다는 약속은 못 지키겠지만"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어릴 적 성장환경으로 인해 이중적인 성격이 됐던 유정 역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정은 아버지 회사에 사표를 냈고, 아버지에게 "내가 이상하지 않다고 부정해왔다.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지독하게 닮은 두 부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해성사를 했다. 유정은 또 인하를 찾아 "널 용서 안해. 이제 우리 다신 보지 말자"고 길고 길었던 인연에 안녕을 고했다.

유정과 인호 역시 켜켜이 쌓인 오해와 갈등을 풀었다. 인호는 "몰랐다. 나와 백인하가 네 마음 다치게 하고 있었다는 걸. 미안했다"고 사과했고, 유정 역시 유명 피아니스트 사인이 담긴 과거의 악보를 건넸다. 과거부터 이어진 질긴 악연에, 홍설을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두 사람이 먼길을 돌아 화해했다. 유정은 이후 인호의 빚을 모두 청산해주며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모든 인물들이 오해와 갈등을 푸는 사이 홍설과 유정은 이별했다. 유정은 홍설을 찾지 않았고 두 사람은 위태위태 했다. 홍설은 "우리 예전처럼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유정은 "이런 식으로 네가 언제까지 날 받아줄 수 있을까. 너 혼자 모두 안고 갈 수 없다"며 끝내 이별을 통보했다. 다만 "널 잘 사랑할 수 있을 때 보자"라며 여지는 남겨놨다.

인하는 홍설에게 사과했고, 유정이 비행기로 떠난다는 사실을 전해줬다. 그러나 홍설은 유정을 붙잡지 못하고 눈물만 쏟았고, 유정은 미련 남은 표정으로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인하는 재호와 알콩달콩한 커플이 됐고, 인호는 피아니스트로 재기했다. 대학생에서 회사원이 돼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던 홍설은 가끔 유정을 떠올렸고, 기다렸다. 드라마의 마지막은 홍설을 부르는 유정의 목소리로 끝이 났다. 시청자들에게 해석을 맡기는 열린 결말이었다.

시청자들은 방영 후 '유정의 상처가 치유됐는지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3년 후에도 유정만 실종' '홍설과 유정의 로맨스가 너무 아쉽다' '유정과 로맨스가 사라졌으니 이게 로맨스릴러인가' 등 아쉬움 섞인 의견을 남겼다.

인기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한 '치즈인더트랩'은 초반 산뜻한 출발과 달리 중후반 들어 유정(박해진 분)의 분량 실종과 캐릭터 붕괴, 개연성 없는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원작자 순끼 작가가 소통 없는 제작진을 꼬집고 스포일러 엔딩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급기야 이윤정 PD가 순끼 작가와 배우들,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화려한 찬사로 시작해 문제작으로 끝난 씁쓸한 종영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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