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태용호의 여정은 아쉽게도 8강까지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가네 마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원톱에 두고 공격 2선에 류승우(레버쿠젠)-문창진(포항 스틸러스)-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내세웠다. 중앙 미드필더에 권창훈(수원 삼성)-박용우(FC서울), 수비라인에 심상민(서울 이랜드FC)-정승현(울산 현대)-장현수(광저우 푸리)-이슬찬(전남 드래곤즈), 골키퍼에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섰다.
사실상 권창훈이 문창진과 거의 같은 위치에 서면서 박용우가 홀로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하는 4-1-4-1에 가까운 공격적인 전형이었다. 플랫3에 수비시 양 윙백이 내려서서 플랫5를 만기도 하는 것은 온두라스에 대한 신 감독의 승부수였던 셈이다.
전반 초반 한국은 권창훈, 손흥민이 수비에 맞고 나오는 슈팅을 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온두라스는 이슬찬에게 거친 태클을 하는 등 터프하게 맞섰다. 한국은 35분까지 4개의 슈팅을 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슈팅 직전 마지막 패스가 어긋나는 등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온두라스는 수비 시 최대 7명이 내려서서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37분 공격 전개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권창훈의 패스를 황희찬이 잡으려다 상대가 가격해 아크 오른쪽 뒤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강하게 킥을 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뒤에서 뛰어든 정승현이 재차 슈팅을 했지만 빗나갔다. 충분히 좋은 시도였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웠다.
44분 류승우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코너킥을 얻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발리 슈팅이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전반 슈팅 수 7-1, 볼 점유율 59%-41% 등 기록은 한국의 우위였지만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한국은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2분 류승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또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9분 손흥민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을 무렵, 후반 15분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로멜 쿠이토가 자기 진영 골지역에서 우리 진영 미드필드까지 치고 들어간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알베르트 엘리스에게 패스했다. 엘리스는 편안하게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리드를 잡은 온두라스는 더욱 수비적으로 내려 앉았다. 지키기만 하면 되는 승부였다.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무조건 누워 시간을 끌었다. 한국은 22분 문창진을 빼고 석현준(FC포르투)을 넣었다. 황희찬을 측면으로 이동시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게 했다.
그래도 어떤 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41분 류승우를 빼고 장신 수비수 최규백(전북 현대)을 넣어 높이를 활용해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온두라스는 지능적으로 시간을 지연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한국의 탈락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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