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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이병헌, 부산 관객 매료시킨 진솔함(종합)


연기에 대한 고민부터 아버지 향한 그리움까지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부산 관객들과 유쾌한 대담을 나누며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할리우드까지 접수한 톱스타이면서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이병헌은 빛나는 재치와 진솔한 대답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이병헌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영화 '내부자들' '매그니피센트7' '밀정'에 이어 '마스터'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인 이병헌은 이날 다양한 질문과 답변들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다. 영화 속 유행어를 관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팬서비스를 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칭찬에 대해 "기분 좋은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얼마나 오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말만큼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배우로서 듣고 싶은 말"이라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표현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이병헌은 "오랫동안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려운 바람"이라고 밝게 답했다.

자신의 아들 준후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출연작을 언제쯤 보여주고 싶은지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아직 너무 어려서 영화를 처음 보여주기 위해선 제한되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첫 번째로 보여줘야 할 영화가 '악마를 보았다'가 아닐까"라고 재치있게 답해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아직 TV를 보면서 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를 데려와서 보여주는 것은 꿈도 못 꾼다. 관객들에게 방해가 될 것"이라며 "영화가 뭔지 알고,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틈만 나면 데려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영화광이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희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도 답했다.

17년 전 작고한 이병헌의 아버지는 그가 인터뷰를 통해서도 누차 말했듯 엄청난 영화광이었다. '지아이조' 시리즈와 '레드 더 레전드' '미스컨덕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매그니피센트7'까지 수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이병헌은 할리우드 도전의 의지와 이유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도전이라는 측면이 크지만, (할리우드 도전 이유에는)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아버지가 엄청난 영화광이셨고 어린 나를 무릎에 앉히고 주말의 영화를 보시곤 했다"며 "그런 아버지가 내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걸 보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병헌은 영화의 장면 장면을 빛냈던 자신의 애드리브 특징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평소 애드리브 연기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의외의 답을 내놓은 이병헌은 "감독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며 "'내부자들' 같은 경우는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극 중 정치깡패 안상구 역으로 폭풍 흥행을 맛봤던 이병헌은 "모든 캐릭터들이 세고 사건이 숨막히게 흘러가므로 안상구는 그 중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순간순간 애드리브를 넣었다"고 돌이켰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인생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병헌은 "매 작품이 서로 다른 이유로 소중하지만 굳이 따진다면 '달콤한 인생'"이라며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할리우드를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며 스스로를 돌아본다고도 답했다. "영화에 빠져서 보기보단 '왜 그렇게 어색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꾸 저평가한다"고 고백한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극장에 걸려 있을 때 틈만 나면 극장에서 관객과 몰래 함께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30번 쯤 보니 영화처럼 보이더라. 내가 어떤 연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은 그 때 들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배우는 최선을 다해 매 신과 커트를 모두 연기한다"며 "더 이상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음도 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오픈토크는 오는 8일 손예진과 윤여정 편으로 다시 부산 관객을 만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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