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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곡성'부터 '럭키'까지, 韓영화 흥행의 확장


소재, 장르 등 의외의 관객몰이 이어간 작품들

[권혜림기자] 올해 한국영화 흥행사에는 이변이 속출했다. 한국 상업영화계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소재의 영화들이 의외의 관객몰이를 이어갔다. 국내 블록버스터 역사상 최초로 좀비 바이러스를 주 소재로 삼은 영화 '부산행'은 예상을 깨고 천만 흥행을 이뤘고 마찬가지로 대규모 영화로는 처음 레즈비언물을 시도한 '아가씨'가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상반기 가장 주목할만한 신드롬을 일으킨 '곡성'의 성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소재 뿐 아니라 장르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영화들이 등장했다. 지난 13일 개봉해 흥행 중인 영화 '럭키'가 그 예다. 상업영화로는 크지 않은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코미디 영화지만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이뉴스24가 창간 12년을 맞아 2016년 극장가를 꽉 채운 한국영화들의 성과를 돌아봤다.

지난 7월20일 개봉해 총 관객 1천156만5천336명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현재까지 개봉한 작품들 중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가 됐다. 애니메이션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연출작인 이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물이다. 옴니버스 영화 속 단편 등에서 소소하게 시도됐던 좀비를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었다.

영화의 흥행을 이끈 원동력은 탄탄했다. 톱스타 공유, 충무로가 사랑하는 다작 배우 마동석과 김의성, 어느 영화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배우 정유미, 천재 아역 배우 김수안 등 쟁쟁한 배우들의 시너지가 탁월했다. 그에 더해 좀비라는 낯선 소재에 인류애와 부성애 등 보편적 메시지를 녹였다는 점도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주효했다.

지난 5월12일 개봉한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 역시 신선한 서사를 완성도있게 풀어낸 수작이었다. 배우 곽도원, 천우희, 황정민, 쿠니무라 준 등이 주연을 맡은 '곡성'은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샤머니즘과 기독 신앙의 충돌을 담은 전개, 오컬트적 요소, 좀비물을 연상시키는 시퀀스 등은 '곡성'을 기존 한국 상업영화의 보편적 장르 공식에서 해방시킨 지점들이었다. '추격자' '황해' 등을 통해 추격 스릴러 장르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여줬던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개성 또렷한 작가의 세계와 대중의 호응이 맞물릴 수 있음을 또 한 번 시사했다. 영화는 총 687만9천9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총 7위의 흥행 성과를 기록했다.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인 한국영화 '아가씨'는 레즈비언 서사를 블록버스터 상업 시스템에 녹여낸 최초의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지난 6월1일 개봉한 영화는 428만7천839명의 총 관객수를 기록했다. 레즈비언물이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고무적인 수치이기도 하다. '아가씨'는 성소수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컨텐츠가 주류 영화계에서도 관객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현재 흥행 중인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는 코미디 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연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역대 코미디 영화들의 흥행 속도를 모두 앞지르며 폭발적 관객몰이 중이다.

앞서 언급한 '부산행'에 이어 970만6천696명을 동원해 흥행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사외전'은 황정민과 강동원이라는 톱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물이었다. 3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마블사의 인기 슈퍼히어로물인 만큼 흥행이 예견된 작품이었다. 흥행 상위에 랭크된 또 다른 작품 '밀정'과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등은 우리 역사를 소재로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낸 시대극이었고 '터널'은 재난 블록버스터였다. 상대적으로 평이한 소재와 규모로 만들어진 '럭키'의 흥행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럭키'는 스크린과 예능 프로그램을 누비며 호감을 쌓아 온 배우 유해진을 원톱으로 내세운 코미디물이다.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킬러 형욱 역의 유해진에 더해 그와 뒤바뀐 삶을 살아가는 무명 배우 재성 역의 이준, 구급대원 리나 역의 조윤희, 베일에 싸인 여인 은주 역 임지연 등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지난 31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563만9천94명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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