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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신데렐라의 탄생 …이 노래 뜰 줄 알았어?①


2016 의외의 히트곡12

[정병근기자] 음원차트는 제작자도, 작사-작곡가도, 가수도, 대중도 모른다. 어느 정도 히트를 담보할 수 있는 가수들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게 음원차트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가수와 곡이 등장해 1위를 거머쥐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도 한다.

2016년 음원차트에서도 깜짝 신데렐라가 탄생했고, 기록적인 역주행을 한 곡들도 많았다. 1월부터 10월까지 의외의 히트곡 12곡을 꼽아봤다.

신데렐라의 탄생, 김나영 '어땠을까'

가요계는 지난해 마지막과 새 해 첫날을 이변으로 마무리해 이변으로 시작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 김나영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

김나영은 2012년 정키의 '홀로'에 피처링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메이저권에서의 활동이 없는 신인이다. 2015년 12월30일 신곡 '어땠을까'를 발표했지만 발표 전에도 후에도 별다른 홍보조차 없었다. 발매 하루 뒤인 31일 멜론에서 1위에 올라섰을 때 '이변'이란 말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이 곡은 꾸준한 사랑을 받은 끝에 1월 가온차트 5위에 올랐다. 신데렐라의 탄생이었다.

김나영을 이름 없는 가수에서 신데렐라로 탈바꿈시켜준 '어땠을까'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짙은 색채의 편곡으로, 김나영의 목소리가 주는 슬픈 감성과 진정성을 극대화시켰다. 추운 겨울 애잔한 분위기에 맞는 따뜻한 곡이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수지&백현 '드림'

사실 이름값만으로는 최강의 조합이다. 하지만 음악으로 놓고 봤을 때는 느낌표보다는 물음표에 가까웠다. 그만큼 의외의 조합이었고, SM과 JYP의 만남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수지와 백현의 만남을 성사시킨 박근태 작곡가의 저력이 큰 몫을 했다.

수지&백현이 부른 '드림'은 1월 7일 발매돼 1월 가요계를 평정했다. 가온차트 1월 1위, 2월 8위로 임팩트와 꾸준함을 두루 갖웠다.

톱스타 수지는 미쓰에이로 활동하고 있지만 솔로로는 연기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백현 역시 엑소가 아닌 솔로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파괴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매우 '핫'하지만 '믿고 듣는 가수'는 아니었다.

수지와 백현의 콜라보레이션은 자칫 최고의 두 스타를 묶었다가 이름값에 못미치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큰 부담감이 따르는 작업이다. 하지만 평소 수지와 백현이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켜본 박근태 프로듀서는 이를 음악적으로 실현해줄 곡을 탄생시켰다.

어서와~ 'OST 줄세우기'는 처음이지?

드라마 OST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줄세우기'는 없었다. 그것도 무려 두 달간. '태양의 후예' OST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태양의 후예' OST는 드라마 신드롬과 함께 방송 내내 음원차트도 집어삼켰다. 3~4월 차트에서 '태양의 후예' OST들을 빼고 나면 상위권이 텅 빌 정도다. 3월 가온차트 톱8에 6곡(1~3위, 5위, 7~8위)가 '태양의 후예' OST의 몫이었다. 3월 18일까지 발매된 '태양의 후예' OST가 6곡이다.

4월엔 점유율을 늘렸다. 4곡이 추가돼 OST가 총 10곡이 됐는데, 4월 가온차트 톱13에 9곡(2~5위, 8~11위,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다른 한 곡도 19위였다. 발매 한 달이 지난 곡들이 롱런하고 신곡이 또 많은 사랑을 받은 결과다.

'태양의 후예' OST는 파트1 윤미래를 시작으로 첸&펀치, 다비치, 거미, 매드클라운&김나영, 케이윌, 린, SG워너비, 엠씨더맥스, JYJ 준수가 불렀다.

신개념 시즌송 탄생, 십센치 '봄이 좋냐??'

봄엔 달달한 사랑 노래가 쏟아져 나온다. 십센치는 거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봄을 즐기는 연인들에게 '봄이 그렇게 좋냐 멍청이들아'라고 핀잔을 하더니 '몽땅 다 망해라'라고 저주까지 퍼부었다. 그런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십센치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많다. 그래도 음원차트 '1위 올킬'을 하는 가수는 아니다. 실시간도 일간도 주간도 아닌 월간차트 1위라서 더 놀랍다. '봄이 좋냐??'는 4월 가온차트 1위에 올랐고, 5월 8위, 6월 33위로 봄 내내 연인들을 저주하고 부러워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딘(DEAN)

여자 신데렐라가 김나영이라면, 남자 신데렐라는 딘이다. 딘은 줌바스뮤직그룹 일원으로 엑소 '으르렁', 빅스 '기적' 등의 작곡 작사에 참여했지만 가수 데뷔는 2015년 7월이다. 그리고 정식 데뷔 1년도 채 안돼 대세로 우뚝 섰다.

지난해 몇 장의 싱글로 음악성을 인정받은 딘은 지난 3월 첫 EP 앨범 '130 mood TRBL'을 발매했고,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피처링에 참여한 타이틀곡 'D'는 꾸준함의 상징이다. 4월 가온차트 32위로 시작해 5월 18위, 6월 18위, 7월 34위, 8월 37위, 9월 37위 올랐다. 5주간도 아닌 5개월간 큰 낙폭 없이 이 정도 순위를 기록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신곡 나올 때까지 '신곡 코스프레', 트와이스 '치어 업'

뭘 상상했건 그 이상의 결과였다. '우아하게'로 데뷔해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뒤 '치어 업'으로 두 번째 활동에 돌입한 트와이스는 훌륭한 성적을 거둘 거라고 예상됐지만 신드롬을 일으킬 거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수치로 보는 '치어 업'의 성적은 정말 놀랍다.

'치어 업'은 멜론에서 최장 일간, 실시간 차트 1위 기록을 세웠다. 또 '치어 업'이 수록된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는 16만장(가온차트 기준)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걸그룹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10만 장은 걸그룹 마의 벽인데 가볍게 넘어섰다.

가온 월간차트에서는 4월 21위로 시작해, 5월 1위, 6월 2위, 7월 9위, 8월 8위로 4개월 연속 톱10이었다. 9월엔 22위였고, 10월엔 신곡 'TT'를 발표했다. '치어 업'은 발매 6개월이 지났지만 신곡이 나올 때까지 '신곡 코스프레'를 했을 정도로 롱런했다.

또 '치어 업' 뮤직비디오는 공개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89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K팝 아이돌 최단 기간 1억 뷰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트와이스는 '치어 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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