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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제 주장했던 최순호 감독, 포항서 치열한 생존싸움 체험


골키퍼 김진영 두 차례 치명적 실수로 포항, 인천에 2-3 패배

[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은 2004년 포항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뒤 물러났다. 이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 도민구단 강원FC 수장을 거쳤다.

최 감독은 유럽축구의 체험을 바탕으로 K리그 승강제 도입을 쉼없이 외쳐왔다. 강원FC의 초대 감독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고 이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담당 부회장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포항을 떠난 지 12년 만인 올 시즌 도중 최 감독은 스플릿 그룹B(7~12위)로 떨어지며 강등 위기까지 내몰린 포항을 구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격 축구를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움직였다.

2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클래식 3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 감독은 "10년 전부터 승강제를 외쳤었는데 현장에 와보니 정말 치열하다"라며 피말리는 심정으로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음을 전했다.

물론 최 감독이 원했던 승강제는 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최상위~최하위 리그까지의 완전한 승강 시스템이다. 프로만 승강제를 실시하는 한국적인 현실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어쨌든 승강제를 현장 복귀해 직접 체험하고 있는 최 감독은 "지금부터는 모든 경기가 큰 경기다. 아직 안심을 할 단계도 아니다. 지지 말아야 하는 (무승부로 승점을 버는) 단계도 아니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며 생존 싸움에 몰려 있는 포항의 사정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기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상대팀 인천은 막판 상승세가 무섭다. 35라운드 광주FC전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34라운드 성남FC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기며 승점을 쌓았다.

최 감독은 "인천의 정신력이 대단하다.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 서서 선수단을 독려했다. 어렵게 경기가 풀려가다 후반 31분 신광훈의 퇴장으로 10대11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자 입을 꽉 다물었다.

최종 결과는 포항의 2-3 패배. 룰리냐와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두 외국인 공격수의 골로 겨우 승점을 버는가 싶었더니 골키퍼 김진영의 두 차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내고 말았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잔류 확정도 하지 못했고 오히려 인천과 승점이 같아졌고 다득점에서 한 골 앞서 겨우 9위를 유지하는 신세가 됐다. 포항 부활에 운명을 걸고 다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의 인천에서의 90분은 그렇게 끝났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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