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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전 멀티골 황희찬, 위기의 슈틸리케호 해결사 될까


유로파리그서 잘츠부르크에 첫 승 안겨, 수비 뒷공간 깨는 움직임 일품

[이성필기자] 약관의 나이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이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강력하게 존재감을 알렸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조별리그 4차전 니스(프랑스)전에서 황희찬의 두 골 활약으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는 잘츠부르크에게 매우 중요했다. 만약 패했다면 사실상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어려워지는 분위기였다.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잘츠부르크는 어떻게든 승리가 필요했는데 황희찬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잘츠부르크는 크라스노다르(러시아, 승점 6점)와 원정경기, 샬케04(독일, 12점)와 홈경기로 남은 두 경기를 치른다. 크라스노다르에는 홈에서 0-1로 졌지만 대등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샬케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해 잘츠부르크전에 힘을 빼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공격진의 세대 교체가 필요했던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도 황희찬의 골은 기쁜 일이었다. 잘츠부르크는 호나탄 소리아노(31)가 2011~2012 시즌을 시작으로 올 시즌까지 부동의 주전이다. 그의 골 감각은 여전하지만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마침 황희찬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골 넣는 능력을 과시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3일 장크트 푈텐과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도 멀티골을 넣었다. 30일 SV리트와의 8라운드에서 역시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좋은 감각을 유지한 가운데 홈에서 0-1로 졌던 니스를 꺾는데 앞장서며 영웅이 됐다.

무엇보다 슈틸리케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두 번의 가로지르기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후반 17분 교체로 들어가 27분 두 명의 수비 사이로 파고든 뒤 헤딩슛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측면으로 패스를 한 뒤 전방으로 침투해 스스로 공간을 만들며 넣은 골이다. 넘어지면서도 볼의 궤적을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28분 추가골은 황희찬의 개인 능력이 발휘된 골이었다. 직전 상황보다 좀 더 뒤에서 가로지르기가 왔고 수비수 두 명이 달려들며 슈팅 각도가 없애려 했지만 황희찬은 더 빨리 움직였다. 두 명의 수비 사이로 침투해 볼을 받은 뒤 왼발로 터닝 슈팅해 추가골을 뽑았다.

두 장면 모두 슈틸리케 감독이 좋아하는 움직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수의 움직임을 강조해왔다. 이날 황희찬은 지능적인 동선으로 니스 수비를 허물었다. 후반 교체 출전으로 체력 소모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희찬과 대표팀 내에서 경쟁하는 이정협(울산 현대)이나 김신욱(전북 현대)은 다른 유형의 공격수지만 충분히 융화가 가능하다. 이정협은 활동량이 많아 상대 수비의 시선을 뺏고 김신욱은 높이로 수비를 제압한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잘 파고들며 결정력까지 갖춘 황희찬이 이들과 같이 나선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또 2선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도 중국전에서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춰봤다. 이들과의 연계 플레이만 잘 이뤄진다면 위기의 슈틸리케호를 구할 해결사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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