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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준우승 충격 전북, 亞 정상 위해 아픔 내려놓았다


사흘 휴식 가진 다음 챔피언스리그 우승 향한 열망 뿜어낸다

[이성필기자] 주심의 경기 종료 호각이 울리자 FC서울 선수단은 일제히 벤치에서 뛰어나오며 환호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북 현대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망부석이 됐다.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픔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은 얼어붙어 있었다.

전북은 지난 6일 서울과의 2016 클래식 최종전에서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를 내주면서 서울이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망연자실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전북은 선수단에 사흘간 휴식을 줬다. 쉬면서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음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가지는 휴식기다.

시즌이 끝나면 대부분의 팀들은 동계훈련 때까지 휴가를 보내고 재소집되게 마련이지만 전북은 다르다. 오는 19일, 26일 알 아인(UAE)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 2차전 홈,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정규리그 우승은 당연하게 보였지만 스카우트 A씨의 심판 매수 파문으로 승점 9점이 깎인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전북의 승점 삭감을 두고 올해, 내년 적용 문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 징계를 선택하면서 전북의 우승 영광도 사라졌다.

하지만 전북은 비탄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다. 전북은 10일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모든 훈련은 비공개로 치러진다. 평소 전북의 공개 훈련을 지켜보던 팬들도 이 기간에는 훈련을 볼 수 없다. 이미 서울과의 최종전을 앞두고도 훈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다시 비공개 훈련을 결정했다.

올해 전북의 1순위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2006년 우승, 2011년 준우승으로 5년 주기로 결승에 올라 정상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전북이다. 2006년 우승 당시에는 결승이 홈 앤드 어웨이로 열렸고, 2011년에는 단판 승부로 준우승했다. 다시 제도가 바뀌어 결승전은 홈 핸드 어웨이가 됐다.

전북 관계자는 "휴가에서 복귀하면 훈련에만 집중한다. 선수단이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충분히 충격에서 벗어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비슷한 경험은 2011년에 있었다. 당시 알 사드(카타르)와 홈에서 열린 단판 결승전에서 전북은 승부차기로 패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4만이 넘는 홈 대관중 앞에서 놓친 우승이라는 점에서 아픔은 컸다. 하지만 전북은 분위기를 추슬러 12월까지 진행된 K리그 우승에는 성공하며 저력이 있음을 알려줬다.

이번에도 순서는 바뀌었지만 모양새는 비슷하다. 다 잡았던 리그 우승을 놓치면서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맏형 이동국과 조성환을 중심으로 심기일전에 나선다. 조성환은 "전북의 의지가 대단하다. 모든 선수가 열망하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이루어지리라 본다"라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변수는 A대표팀에 차출되는 핵신 자원들의 훈련 공백이다.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 최철순, 중앙 미드필더 이재성 김보경,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이 대표팀으로 빠진다. 주축들이 없는 상황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표팀의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이 15일 열리고 선수들은 16일 팀에 복귀한다. 전북 선수단이 완성체로 알 아인과의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이 사흘밖에 없다는 것은 큰 고민이다.

만약 우즈벡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북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후폭풍에 휘말리며 관심도가 줄어들고 대표 차출됐던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역효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내고 차출된 6명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돌아오기를 바라야 한다.

그나마 알 아인도 UAE 대표팀에 5명이 차출됐다는 것이 전북으로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UAE는 이라크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이기면 상황에 따라서는 2위까지 올라서는 것도 가능하다. 오마르 압둘라흐만 등 알아인 소속 선수들이 UAE 대표팀의 주축이다.

전북은 1차전 홈경기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2006년 우승 당시 알 카라마와 홈 1차전을 2-0으로 이긴 뒤 2차전 원정에서 1-2로 지며 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긴 뒤 알 아인으로 떠난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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