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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노출' 강원·성남, 2차전은 '심리전'


'서로 괜찮았다'며 기능고장 부분 감추기

[이성필기자] "2차전은 우리가 잘하는 홈이다." (성남FC 변성환 코치)

"1-1이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강원FC 최윤겸 감독)

모두가 '우리'가 유리하다고 외쳤다. 단두대 매치가 성사되면서 더는 퇴로도 없다. K리그 클래식 잔류와 승격을 놓고 마지막 싸움을 벌여야 하는 성남FC-강원FC의 이야기다.

양팀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강원은 성남에 골을 내주지 않으며 20일 원정 2차전에서 다득점 무승부, 즉 1-1만 만들어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승격에 성공한다.

반대로 성남은 1차전을 뺏기지 않은 것이 천운이다. 구상범 감독대행 부재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1차전을 지지 않았다 2차전에서 1-0으로만 이기면 잔류를 확정하는 간단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로가 원하는 조건은 1차전을 통해서만 본다면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성남의 수비에 꽁꽁 막혔다. 특히 루이스, 마테우스는 볼을 수비 앞으로 받으러 나와 돌아 들어가는 성향이 수비진에 제대로 읽혔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마라냥도 딱히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강원의 성패는 외국인 3인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비수 세르징요가 세트피스시에만 공격에 가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회복력에 모든 운이 달렸다. 특히 클래식에 올라가서 친정 전북 현대는 물론 악연의 팀 수원 삼성과 겨루고 싶은 루이스의 열망이 폭발해야 한다.

또, 경기 속도 싸움에서 성남을 따라잡아야 한다. 강원은 볼을 전개하다가도 먼저 공간을 장악한 성남에 맥이 끊겼다. 2차전에서 성남 변성환 코치가 "홈에서는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주문하겠다"라며 속도를 더 끌어 올리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이를 버틸 힘도 보여줘야 한다.

성남은 황의조의 왼쪽 어깨 근육 부상에 따른 부재를 메워야 한다. 1차전을 비기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황의조의 2차전 출장은 미지수다. 황의조의 부재로 앞선 클래식 정규리그에서의 문제점인 공격력 약화를 그대로 드러냈다. 변 코치는 "(황)의조의 컨디션은 좋다. 2차전에는 나설 수 있다"라고 했지만, 자칫 무리수를 뒀다가는 격렬한 경기에서 부상이 더 커질 수 있다.

변 코치는 1차전에서 변칙으로 측면 공격수 피투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후반에 장신 공격수 김현을 교체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가대표 후보군에 여전히 이름이 오르고 있는 황의조가 필요한 이유다.

김두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홀로 두고 피투를 최전방에 내세운 전략도 노출이 됐기 때문에 숨은 또 한 가지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변 코치가 볼 소유 싸움에서 자신감을 보인 이상 노련한 강원 최윤겸 감독도 수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한 대응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클래식 팀들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나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경기 운영 능력에 자신감을 얻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다"라며 필승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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