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초라한 퇴장…이영애는 무엇을 남겼나


시청률 부진했지만 사임당 재해석이란 성과 남겨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사임당'이 시청률에선 기대에 못 미쳤지만 사임당의 재해석이란 측면에선 성과가 있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이 4일 방송된 2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전국 기준 8.2%를 기록했다. 1회가 기록한 시청률 15.6%에서 반토막이 났다. 방송 전 높았던 기대치에 비해 초라한 결과다.

'사임당'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느릿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놓쳤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박제된 현모양처 사임당을 주체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마지막 방송에서 사임당(이영애)과 이겸(송승헌)은 조선과 이태리에서 서로를 그리며 자신의 삶을 살아갔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서지윤(이영애)은 민정학(최종환)과의 금강산도 진실게임에서 승리한 후 라드의 일원이 됐다.

'사임당'은 배우들의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방대하게 엮은 흥미로운 이야기, 한국의 4계절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미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방송 초반 다소 늘어지는 전개로 몰입도를 떨어트리기도 했지만 2회를 축소하는 재편집 등의 노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사임당'의 가장 큰 성과는 사임당의 재해석이다.

여성 최초로 지폐에 등재된 사임당은 모두가 알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조명된 바 없다. 대학자 이율곡을 키워낸 현모양처의 면모가 부각됐을 뿐이다. '사임당'은 여성이면서도 당대 최고의 화가로 칭송받았던 예술가이자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 사임당을 재조명했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사임당에게 종이 생산이라는 직업을 부여해 워킹맘의 모습을 부각했다. 특히 여성이자 양반인 사임당이 거친 유민들을 규합해 지소를 이끌어 나가고, 절대 군주인 중종(최종환)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말하는 등의 모습에서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임당'은 사전 제작이었기에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영상 안에 담아낼 수 있었고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사전 제작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되지만 '사임당'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니터하면서 보완해나갔다.

'사임당'은 대만, 홍콩 등에서 동시 방영되는 동안 꾸준히 1위를 유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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