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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년차' 후지오 코치② 한화 그리고 태극마크


"한용덕 감독님 보좌해 우승 꿈…한국 올림픽 트레이너 맡고파"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후지오 요시후미(32) 트레이닝 코치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유 중 하나는 한용덕(53) 감독의 태도였다.

후지오 코치는 "사실 같이 있었던 적은 두산 베어스 2군에서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도 "2군에서 함께 했을때 밤까지 선수들을 열심히 지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때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선 이정도는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감독님을 보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있는 저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시곤 했다. 그런 부분에서도 친밀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홀로 지내던 코치에겐 한 감독의 인품이 제법 크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사실 두산에 있을때만 해도 "다른 팀의 1군 선수들은 잘 몰랐다"는 그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한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하주석(24)이나 정근우(35) 같은 선수들이 그에게 장난을 치자 그도 능숙한 한국어로 받아치는 장면도 있었다. '이방인'이라고하기엔 놀라운 적응력이다. 그는 "이제 적응됐다"면서 웃는다. 한화의 분위기가 좋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는 올 시즌의 한화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후지오 코치가 맡고 있는 불펜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실히 젊어졌다. 그는 "한화에 와보니 다들 FA인 선수들이나 연령이 높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작년까지는 그런 선수들이 쭉 던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 시즌엔 지난 시즌까지 2군에 있던 젊은 선수들이 불펜에 가세했다. 이러한 부분은 좋은 징조다. 베테랑의 활약을 보고 젊은 선수들이 분발을 해서 따라가려고 하는 부분을 보면 팀이 굉장히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주목하는 선수도 있을까. 그는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같이 숙소를 쓰고 있는 투수 기대주 박상원(24)를 꼽았다.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이 후지오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박상원은 내가 두산에 있을 때부터 나의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거기선 어떤 트레이닝을 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이영하와 재활을 할때 어떤 방법의 재활을 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흡족해했다.

또 다른 불펜 요원인 서균(26)도 마찬가지다. 야수 가운데선 하주석(24)을 꼽았다. 후지오 코치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하기가 편하다. 또 내가 주문하는 부분을 잘 소화해주기도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생각이 확실한 선수들이 불펜에 참 많다. 그런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니 개인적으론 고마울 뿐"이라고 웃어보였다.

과연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한화 우승'을 제일 먼저 입에 올렸다. 한화 팬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다. 그는 "한 감독이 불러주셨기 때문에 감독님을 잘 보좌하고 선수들을 지원해서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면서 "우승말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다른 목표도 있다. 바로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 트레이너다. 2020 도쿄 올림픽은 그의 모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는 "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트레이너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종목은 다르지만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KFA) 전무가 이끌었던 지난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코칭스태프에 일본인인 이케다 세이고(57, 현 산프레체 히로시마) 트레이너가 소속된 적이 있다. 전임 지도자 형식으로 계약을 맺는 축구와 달리 KBO는 대회를 앞두고 단발계약으로 코치를 선임한다. 그의 대표팀 발탁도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한화가 먼저다. "이 이야기는 꼭 써달라"면서 신신당부한 게 있다. 스태프들의 노고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한화 트레이너들이 모두 젊다. 아마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젊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열심히 하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 트레이너 뿐만 아니라 송진우 코치나 김해님 코치도 불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여러가지 주문을 하신다"면서 팀 자랑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불펜 담당이긴 하지만 야수 치료도 하고 있다.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팀을 이끌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그림자처럼 열심히 하는 스태프들도 꼭 좋게 평가받으면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성적까지 난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웃었다.

조이뉴스24 대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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