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시리즈 MVP' 김강민 "저 이제 먹튀 아니죠?"


한국시리즈 상대 두산과 경기…좋은 기억 많다 각오 전해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베테랑 김강민(SK 와이번스)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지난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10으로 이겼다.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가장 밝게 빛난 별은 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이다. 그는 5차전 종료 후 실시된 야구기자회 총 65표 가운데 40표를 얻어 MVP가 됐다. 시리즈 성적은 타율 4할2푼8리(21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MVP에 합당한 기록이다.

김강민은 소속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드라마같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SK가 9-10으로 끌려가고 있던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 한 방이 역전 발판이 됐다. 이어 타석에 나온 한동민이 역전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SK는 마지막에 웃었다.

경기가 끝난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그는 대뜸 "너무 늦게까지 야구를 했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더 빨리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어야 했다는 농담 섞인 언급이다. 그는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얻은데 3일이나 더 걸렸다"며 "너무 힘든 경기였다"고 복기했다.

김강민은 "극적으로 올라간 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가을야구'에서 뛴 경험이 많은 그에게도 이날 경기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김강민은 "인생 최고의 경기"라며 "그만큼 힘들었다.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고 자랑스럽다. 정말 고맙다. 사실 경기가 더 진행됐다면 연장 11회초 수비에 나갈 힘이 없었다. 바로 끝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동료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시리즈 MVP 수상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올 시즌 초반 1군이 아닌 퓨처스(2군)팀에서 보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강민은 "아시다시피 올 시즌 굉장히 힘들게 시작했다.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다"며 "잘 헤쳐나와서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힘든 순간이었다. 오늘같은 이런 날이 있으려고 좀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2차전을 이기고 분위기가 좋았는데 3, 4차전은 정반대였다. 하지만 전력분석팀이 많은 준비를 했다. 헬멧에 많은 분석 자료도 붙여줬다. 이런 마음이 모여서 결국 이겼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시즌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SK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다. 하지만 김강민은 자신감이 있었다. 두산을 상대로 치른 경기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났을 때 좋은 기억들이 많다. 이 점을 바탕으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결코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강민은 "시즌 떄 좋았던 것은 접어뒀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불리하게 시작하지만 좋은 기억을 살려서 좋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됐을 때 김강민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고 취재진을 불러세웠다. 그는 "이제부터는 '먹튀'라고 그만 이야기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몇 차례나 구해낸 베테랑 선수에게 누가 '먹튀'라 고 부를 수 있을까. 그만큼 플레이오프에서 김강민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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