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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만능 엔터테이너의 좋은 예(종합)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에서 감독, 화가에서 작가까지, 충무로 톱스타 하정우는 재주가 많은 영화인이다. 본업인 연기로는 이견 없이 출중한 능력을 자랑한다. '신과함께' '암살' '베를린' '1987' '터널' 등 쟁쟁한 흥행작들이 필모그라피에 즐비하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며 '멀티 영화인'으로 불려 온 것에 더해 제작자로서도 활약 중이다.

개성있는 화풍을 자랑하는 그림들로 개인전도 수 차례 열었다. 그가 이번엔 두 번째 에세이집 '걷는 사람, 하정우'를 출간했다. 극장이 아닌 카페에서 출간 간담회를 열고 그간 도전을 이어 온 소회를 밝혔다.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신작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를 집필한 배우 하정우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영화배우, 감독, 화가, 작가까지 스크린과 캔버스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활동을 펼쳐온 배우 하정우의 새 에세이집이다. 강남에서 홍대까지도 걸어서 출퇴근하며 하루 3만 보는 거뜬히 걷는다는 '걷기 마니아' 하정우는 책을 통해 영화인으로서 지금까지 배우 하정우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실제로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날 하정우는 2010년 '하정우, 느낌있다'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를 내게 된 이유와 과정을 알렸다. 그는 "보통 극장에서 주로 기자들을 만나는데 이렇게 오늘 출판의 도시 합정에서 만나니 더 쑥스럽고 어색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2010년 처음 문학동네와 인연이 되어 '느낌있다’를 쓰게 됐다. 그 때 마음 속으로 다짐한 것은 5년 마다 한 번씩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정리해나가며 작업을 해나간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까진 아니지만 선배 배우, 영화인으로서 사람으로서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7년 만에 새 책이 나왔다. '롤러코스터' '허삼관'을 끝내고, 연출자로서 시나리오를 쓰며 시간이 밀렸다"며 "'허삼관' 후 '암살' '아가씨' '신과함께' '터널' '1987' 'PMC', 마무리 중인 '클로젯'까지 달려왔다. '클로젯' 전에 너무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아 1년 간 시간을 가졌다. 'PMC' 촬영 후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싶었는데 5년에 한 번 책을 쓰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작년 말 문학동네에 다시 연락해 본격적으로 지난 3월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7년 동안 일을 하면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어떻게 휴식을 취하면 좋을지' '어떻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였다. 그것이 7년 간 가장 큰 화두였다"며 "그런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다가 걷기에 대해 깊이 빠져들게 됐다. 그러다 이 책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책에도 기록돼있듯, 하정우는 걷기를 취미로 삼는 지인들과 모임을 만들어 함께할 정도로 걷기를 즐기는 배우다. 이날 하정우는 걷기의 즐거움에 크게 공감해 준 동료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우성과 주지훈을 꼽았다.

그는 "정우성은 '새로운 세상 보여줘 고맙다'고 했다"며 "정우성과는 작품도 같이 했고 직전 같은 회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함께 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은 주지훈 역시 하정우와 함께 걷기를 즐기는 동료다. 그는 "주지훈은 걷기로 경쟁하는 팀 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걸어다니기를 생활화하며 산다"며 "두 사람이 동료 배우들 중 가장 뜨겁게 열심히 걷는다"고 밝혔다.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를 준비한 과정 역시 알렸다. 하정우는 "한 작품을 할 때마다 현장 스태프들을 포함해 1천 명 정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며 "정말 정신 없이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정신을 차리려 한다"고 말했다.

평소 일기에 남겨 둔 일상과 생각들 역시 이번 에세이 준비에 도움이 됐다. 하정우는 "나의 방식은 그때 그때 일기를 쓰며 감정, 내가 맞이한 순간이나 상황을 기록하는 것"며 "책을 준비하며 사전 미팅을 할 때도 지난 일기들을 뒤적이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문학동네와 이야기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본격 시작은 3월이었다 3월 초 유럽 배낭여행을 갔고, 그 전에 미팅을 했다"며 "한 달 간 어떻게 이야기할지 구상하고, 배낭여행을 다녀 온 4월 초에 시작해서 마지막 교정인 11월 중순까지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책에 수록된 하정우의 사진들은 대부분 하정우가 직접 촬영한 휴대폰 속 사진이다. 하정우가 찍힌 이미지들은 그와 '577 프로젝트' 등에서 친분을 드러낸 바 있는 배우 한성천이 촬영했다. 하정우는 "내가 찍힌 사진은 나의 소울메이트 한성천이 찍어줬다"며 "'하정우 글, 한성천 사진' 이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그는 자신에게 걷기와 그림이 각각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걷기와 그림은 나를 지탱하는 양 축"이라며 "걸으며, 그림 그리며 얻어지고 깨닫게 되는 것, 전환되는 것 등이 내게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된다. 큰 자양분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활동에 도전해온 것에 대해선 "호기심이 많다. 또한 남들보다 조금 더 생존 본능이 발달한 것 같단 생각도 든다"며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아주 잘 하지 못했고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할 때 연기를 아주 잘 하지도 못했다. 그런 상황이 나를 더 채찍질하고 움직이도록, 실천하도록 했다"고 돌이켰다.

또한 "어느 순간 그것이 통한다는 것을, 빛난다는 것을 확인받는 순간 그에 대해 가속도를 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면서 배우로서 더 재밌는 영화를 찍고 싶고 감독으로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내 생각과 바람이, 그것을 이루고 찾기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제 두 권의 에세이집을 낸 작가가 됐지만 여전히 정체성은 배우라는 것이 하정우의 설명이다. 그는 "책을 썼다 해서 내가 작가가 된 것 같진 않다. (책은) 내가 살아온 정리한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냈고 덧붙여 그림 또한 역시 그런 것 같다"며 "내 자신을 치유하고 못다한 것들을 캔버스에 더 쏟아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새로운 분야의 작업에 도전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러면서 무언가에 더 도전한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나는 배우이니 올곧게 배우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담백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라며 "물론 평생 느끼고 깨달았던 것이 책애 담겨 있지만, 앞으로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내가 이렇게 그럴싸하게 살고 있다'라며 자신하진 않는다. 다만 '이렇게 늘 살고 싶다' 생각하고 다짐한다"고 답했다.

하정우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며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 누구나 원하고 꿈꾸는 곳으로 가까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한편 '걷는 사람, 하정우'는 4쇄에 돌입했다. 그는 오는 12월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PMC: 더 벙커'로 관객을 만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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