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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폭행]"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심석희의 눈물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심석희의 진술이 화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17일 수원지법 형사4부(문성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그간 겪은 폭행의 경험을 생생히 털어놓았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맞았다"며 "아이스하키 스틱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적도 있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심석희 사태의 발단과 전개 과정을 정리했다.

◆죽음의 공포까지

심석희는 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며 폭행을 당할 때의 악몽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고 했다. 왜 맞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도 맞아야 했다고 한다.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특정 선수로 인해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해당 선수보다 못해야 하는데 기량이 올라가면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특정 선수 밀어주기를 위한 희생양을 강요당하다가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 관련 행사 불참이 발단

발단은 평창 대회를 앞둔 1월17일이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는 행사가 있었다. 심석희는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그는 전 코치의 폭행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조 전 코치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병원을 갔다며 허위로 보고했다.

이후 폭행 사실이 드러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과거에도 알려지지 않은 폭행이 있다는 진술을 얻었다. 뒤늦게 폭행 사실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정부가 피해자인 선수 가족의 의사를 받아들여 수사를 의뢰한 뒤의 일이었다. 이후 정식 기소 절차를 거쳐 1심에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조 전 코치 측은 즉각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부친과 정신과 치료까지

심석희는 "내성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공포성 불안 장애, 수면 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내 아버지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 처벌을 원한다"고 법정에서 요구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중학생이 된 뒤 폭행의 강도가 더욱 심해졌다"며 조 전 코치와의 악연이 오래됐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조 전 코치는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 감정은 없었으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변호인은 "조 전 코치는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배후에는 전명규" 조재범의 폭로

조 전 코치는 심석희 폭행의 배후에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있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10월 23일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보낸 편지에서 "한국체대 소속인 전 교수님이 경기 때마다 나를 무척 압박했다. 특히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하다 연세대로 간 최민정의 실력과 성적이 너무 좋다 보니 '한국체대가 무조건 더 잘 나가야 한다'며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한국체대 소속인 심석희를 우승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조 전 코치는 "체벌은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 하지만 윗사람 압박에 직업도 잃고 설 자리가 없어질까봐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뒤늦게 참회했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전 교수는 "압박한 적도 편지에 나온 대로 한 적도 없다"며 "올림픽이 코 앞이라 심석희가 빨리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만 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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