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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MVP…'두 마리 토끼' 전광인 "재덕·봉우 형 고마워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6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을 꺾고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웃었다. 무릎이 아픈 전광인은 부상 투혼을 펼치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배구기자단 투표 29표 중 26표를 얻어 팀 동료이자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2표)과 주포 파다르(헝가리·1표)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전광인은 V리그 데뷔 후 숙원을 풀었다. 누구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목말랐던 그다. 전광인은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MVP까지 차지하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는 "우승 소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처음 해봐서 그런지 어떤 느낌인지 말로 꺼내기 어렵다"고 웃었다. 전광인은 "정말 기분이 좋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억에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안도감도 든다고 했다. 전광인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전력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소속팀과 유니폼이 바뀌었는데 전광인에 대한 평가도 예전과 달랐다.

한국전력에서 뛴 전광인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현대캐피탈에서 뛰는 전광인은 공격과 수비에서 예전과 비교해 활약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런 얘기들을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시리즈 MVP로 모두 날려보낸 셈이다.

전광인은 MVP에 대해 "팀 동료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라고 본다"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늘 달고 다니지만 이번에는 경기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진통제를 맞고 코트에 나섰다.

전광인은 "경기 도중에도 맞은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뛰고 싶었고 정말 우승을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가 꼽은 챔피언결정전 승부처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은 1,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차전 마지막 5세트와 2차전 1세트에서 큰 점수차로 끌려가다가 뒤집는 뒷심을 보였다. 전광인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한 얘기가 있다"며 "인천에서 한 번이라도 이긴다면 홈 코트인 천안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쁨이 두배가 됐다"고 웃었다.

한편 전광인은 가족과 함께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서재덕(한국전력)에 대해 "3차전에 올 수 있냐고 내가 먼저 (서)재덕이 형에게 연락을 했다"며 "재덕이 형은 '괜히 내가 가서 우승 못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반드시 우승할테니 꼭 오라고 말했다"고 통화 내용을 밝혔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전광인은 "선수 대 선수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형과 동생으로 좋은 자리를 같이 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서재덕은 이제 소속팀과 V리그 코트를 떠난다. 군복무를 해야한다. 전광인은 "군 입대로 보기 힘들어지는데 더 자주 연락하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광인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 선수는 또 있다. 현대캐피탈의 지난 2005-06,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 2연속 우승 주역 중 한명이자 한국전력에서 역시 전광인과 함께 뛴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윤봉우(우리카드)다.

그는 "예전에 (윤)봉우 형에게 배운 점이 있다"며 "봉우 형은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와 가장 친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 말은 누구보다 많이 내게 해줬다. 나 또한 봉우 형 말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한다. 재덕이 형은 배구 외로 따로 만나면서도 연락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 대해 섭섭해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모두 마친 전광인은 "솔직히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는 동안 경기장에 찾아온 아내를 잠깐씩 봤을 뿐 시간을 많이 못보냈다"며 "휴가 기간에 아내도 그렇고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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