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제2의 전성기②]'마리텔' PD "김장훈, 호탕한 셀프디스…아이템 무궁무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복면가왕' 아닌 '복면가숲입니다."

어느 날은 '힘든싱어'로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가, 또 다른 날은 '복면가숲'의 가왕이 된다. 독도 입도에 실패해 '독도 없는 독도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가수 김장훈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를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이는 콘셉트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힘든싱어'를 시작으로 '보이 숲 코리아', '숲내투어', '복면가숲' 등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진=MBC '마리텔 V2']

요즘 1020 세대들에게 '숲튽훈'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장훈은 '마리텔 V2'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예능 대세'가 됐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던 캐스팅이었다.

'마리텔 V2' 연출을 맡고 있는 박진경 PD는 "'기부'가 마리텔V2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만큼, '기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김장훈 역시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계속 고려되어 온 출연자였다. 그러던 중 '라디오스타'에서 김장훈을 먼저 만난 김구라씨가 우리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적극 추천에 나섰다"고 섭외 배경을 전했다.

이어 "김장훈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30-40대뿐만 아니라, 숲튽훈 밈을 좋아하는 10-20대에도 두루 먹힐만한 캐스팅이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리텔'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패러디, 참신한 아이디어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웃음을 안기고 있다.

예컨대 '힘든 싱어' 중 모창 능력자의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그가 모창 능력자를 이기기 위해 고음 파트에서 커튼 밖으로 손을 내밀어 자신을 어필해 웃음을 안겼다. '복면가숲'에서는 1대 가왕 '천년 숲탉'으로 복면을 쓰고 등장했지만 마이크 음성변조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진짜 목소리가 나와 폭소를 유발했다.

[사진=MBC '마리텔 V2']

무엇보다 온라인 상에서 '숲튽훈'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장훈이 이를 포용하고, 더 나아가 적극 활용하는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숲튽훈'은 일부 안티팬들이 김장훈의 창법과 가창력을 조롱하는 영상을 짜깁기해 만든 이름이지만 이같은 관심을 유쾌하게 역이용 했다. 아예 방송 콘셉트를 '보이숲코리아' '복면가숲' '숲퀴즈 온더블럭' 등의 이름을 내걸고, '제2의 숲튽훈'을 찾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박진경 PD는 "김장훈이 '숲튽훈'이 된 건 본래 그를 놀리기 위한 장치였다. 이걸 그가 직접 호탕하게 '셀프디스' 개그로 승화시키면서 여론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리텔'의 '힘든 싱어'에 등장했던 '김장훈 왕팬' 역시 김장훈의 안티팬이었다고. 박진경 PD는 이를 언급하며 "대형가수(자칭)'가 자신을 내려놓고 동네형처럼 장난치는 모습이나 밑도 끝도 없는 말장난 하는 모습 등이 '마리텔' 특유의 키치적 정서에 잘 녹아들었다. 이런 가볍고 부담없는 웃음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훈이 깔아놓은 소통의 장은 네티즌들의 실시간 반응을 알 수 있는 '마리텔' 프로그램 특성과 맞물리며 프로그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작진은 콘셉트의 확장성을 이야기하며 다채로운 기획을 준비 중이다.

박 PD는 "처음에는 김장훈과 숲튽훈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개인방송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라며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어디에 갖다 붙여도 찰떡같이 달라붙는 캐릭터 덕분에 앞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숲 코리아', '복면가숲' 같은 노래 콘텐츠뿐만 아니라, '숲퀴즈온더블럭' 같은 힐링 예능까지 다양한 변신이 준비되어 있다. '비긴 숲게인', '숲혼자 산다' 등 '숲'의 확장성이 어디까지일지 기대해 달라"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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