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연패 끊고도 "더 못던져 미안하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에이스다웠다. 연패에 빠진 소속팀을 위기에서 끌어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주중 원정 3연전 첫째 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두팀의 이번 3연전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양현종의 선발 맞상대는 KT 신인 소준형이었다. 소준형은 올 시즌 KBO리그 데뷔 후 소속팀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두팀 모두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졌다.

연패를 끊어야하는 팀끼리 맞대결이라 치열했다.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다했다. KIA는 KT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이겼고 3연패를 끊었다.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째(2패)를 올렸다. 그러나 그는 만족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양현종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공을 던질 때 힘이 너무 들어갔다"고 자신의 이날 투구를 되돌아봤다. 그는 "배터리를 이룬 한승택(포수)이 여러 얘기를 자주 해 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해 중간계투진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에이스로서 연패를 끊는 스토퍼 노릇은 했다. 양현종도 "연패가 더 길어져서 팀 분위기가 자칫 가라앉을 수 도 있었지만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되도록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자책도 했다.

그는 "홍상삼, 전상현, 문경찬이 잘 막아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수 추가의 공을 동료 투수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한 가지 특별한 부탁도 했다.

지난 7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홍건희(투수)에 대해서다. KIA는 홍건희를 보내고 류지혁(내야수)을 데려왔다.

양현종은 후배 홍건희를 무척 아꼈다. 그리고 선, 후배(양현종이 홍건희보다 4살 많다)를 떠나 친한 사이였다.

그는 "홍건희는 열심히 하는 선수이고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두산에서도 더 잘했으면 좋겠다. 두산 선수들도 (홍)건희를 잘 챙겨줬으면 한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린다"고 후배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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