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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이끈 박신혜 저력, 더 폭넓어진 30대 연기(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박신혜의 저력은 남달랐다. '흥행 요정', '케미 요정'이라 불리는 박신혜는 유아인과 완벽한 생존 케미를 형성하며 '#살아있다' 흥행을 이끌었다. 데뷔 18년차 박신혜의 진면모가 또 한 번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늘 성장하고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신혜는 그 자체로 참 '아름다운 배우'다.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박신혜는 극중 침착하고 대범하게 자신의 생존 전략을 계획해 나가는 또 다른 생존자 유빈을 연기했다.

배우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그간 드라마를 통해 '로코퀸'으로 인정받아온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통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얼굴을 완성해냈다. 특히나 유빈은 철저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하기 싶지 않은 부분도 많았을 테지만, 박신혜는 오롯이 그 인물이 되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살아있다'는 개봉 첫 날 20만 관객을 동원하는 동시에 5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2일 연속 1위를 지키며 150만 명을 넘어선 '#살아있다'의 흥행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에 단비와도 같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신혜는 "새로운 책을 읽고 느끼는 흥분은 다른 분들도 같을 것 같다. 좋은 책도 많지만,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30대가 되고 나서 폭이 넓어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그 기회가 감사하다"라며 "지내온 나이마다 할 수 있고, 잘 어울리는 것이 있다. 지금은 잘 어울리고, 그간 보지 못했던 것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그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액션 역시 매력 포인트였다고. 처음엔 무서웠지만,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내렸다는 박신혜는 "어느 새 웃고 있더라.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도 해봤었는데 그 때의 느낌이 들어서 웃었던 거 같다. 무술 감독님이 '즐기고 있는 거 아니죠?'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살아있다' 박신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살아있다' 박신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박신혜는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요소가 적용이 됐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존 작품에선 위기에 처했을 때 액션은 남성 중심에 있었다면 '#살아있다'는 반대로 유빈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준우와 함께 해서 시너지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전작에서는 '할 수 있어.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해'라며 본인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긍해버린다. 처해 있는 상황에서 다음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의 캐릭터다. 20대 때는 '이겨낼 수 있어'라고 말하는 캐릭터를 했다면, 30대에는 더욱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액션 장르에 대해서는 "궁금증이나 갈증은 어려서부터 있었다. '언젠간 하겠지' 생각했는데 물꼬가 트인 것 같다. 앞서 찍은 '콜'에서도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몸싸움이 있고, 이번 드라마 '시지푸스'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살아있다'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살아있다'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렇게 매력이 큰 작품이었기 때문에 분량은 출연 여부에서 문제 될 것이 아니었다고. 박신혜는 "분량 욕심은 없었다. 저에게 주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다'는 분량보다는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고 이겨내는지를 말하는 영화다. 준우 스스로 포기를 하려 할 때 나타나 분위기를 바꿔주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유아인과의 호흡에 대해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힘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고 느낀다.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배우이기도 하고"라며 "10대 시절부터 본인의 롤을 잘 지켜왔다. 우리 둘 다 15년 이상 이 일을 했더라. 시간이 지난 후 만나 각자의 에너지를 조합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새롭기도 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들이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시야의 폭이 넓다고 느꼈다. 같은 장면이라도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를 때도 있다.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 또한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도움을 많이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어느새 30대 배우가 된 박신혜는 "스스로 조금은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심경의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작품 선택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대화를 할 때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고. 그러면서 10대, 20대, 30대 모두 같은 현장이지만 느낌이 바뀌어간다는 것이 색다르다고도 했다. 또 예전에는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가 졸업을 위한 학점 등이었자면 지금은 연봉 협상, 회사 생활 등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 역시 새롭다고 말했다.

'살아있다'의 의미에 대해 꽤 오랫동안 고심하기도 한 박신혜는 "즐겁게 촬영했지만, 책임감을 느끼며 임했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고립된 상황 속 한 사람에게 희망을 가지게 한다. 혼자 촬영을 하다 보면 외로운 순간이 찾아오는데, 극 속 유빈이 되어 용기와 희망을 얻기도 했다. 이후에 뒤돌아봤을 때 '큰 상황을 잘 이겨냈구나'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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