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런식으로 공을 계속 던지는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뭘 먹고 버티는지 매번 등판할 때마다 100구 이상을 던지니…"
꾸준함이 좋은 성적으로 보답받고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 시즌 팀내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투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걱정이나 우려의 의미가 담긴 건 아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믿음직스럽다. 데스파이네도 벤치가 보내는 신뢰에 걸맞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제 몫을 다했다. 데스파이네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했다.
KT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황재균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쳤고 강백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려 4-2로 키움에 이겼다.
데스파이네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9승째(5패)를 올렸다. 두자리수 승수 달성도 이제 성큼 다가왔다.
이 감독이 언급한 이유는 있다. 그는 다른 선발진과 달리 최근 5일이 아닌 4일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키움전을 포함해 최근 선발 등판 4경기 연속으로 100구 이상을 던지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키움전이 끝난 뒤 "오늘은 팀 연승을 이어가야하는 중요한 경기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집중해서 투구했다"고 말했다.
KT는 데스파이네의 투구를 발판삼아 역전승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연승을 6경기째 늘렸고 키움의 7연승 길목을 막아섰다. 중위권 순위 경쟁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승수 하나를 추가했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은 부담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그러면서 "팀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신경을 써준다. 동료들로부터 수비 도움도 많이 받고 있고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그런 데스파이네가 흐뭇하고 대견하다. 투수진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그렇다. 이 감독은 "젊은 국내 투수들도 그렇고 윌리엄 쿠에바스도 데스파이네를 위해 등판 일정 변경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KT는 연승으로 분위기도 함께 끌어올렸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인 중 하나로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데스파이네를 위한 동료들의 배려와 예우도 꼽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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