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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우리 책임" 외쳐놓고 아이즈원 강행·워너원 무대 기획하는 Mnet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Mnet '프로듀스101' 조작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판부가 피해 연습생 명단을 모두 공개한 가운데 Mnet은 연습생들의 피해를 책임 지고 보상하겠다 밝혔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결성된 그룹 중 유일하게 활동 중인 아이즈원이 비난의 화살을 맞는 가운데 Mnet은 활동 강행을 선언해 대중의 공분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시즌1 1차 투표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림, 시즌2 1차 투표 조작 성현우, 시즌2 4차 투표 조작 강동호, 시즌3 4차 투표 조작 이가은 한초원, 시즌4 1차 투표 조작 앙자르디디모데, 시즌4 3차 투표 조작 김국헌 이진우, 시즌4 4차 투표 결과 조작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이즈원 단체 사진 [사진=오프더레코드]
아이즈원 단체 사진 [사진=오프더레코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이미 해산했고, 엑스원 역시 논란 속에서 해체를 결정했지만 아이즈원은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아이즈원의 이른바 '진짜 멤버'가 이가은, 한초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커졌다. 아이즈원의 12월 활동과 '2020 MAMA' 출격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추측이 잇따랐다.

이에 Mnet은 19일 오전 부랴부랴 입장문을 내놨다. Mnet은 "아이즈원은 예정대로 오는 12월 7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내달 6일 열리는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도 출연할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듀스'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Mnet에 있다. Mnet은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며, 이미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즈원 역시 최선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Mnet 공식입장문의 허울은 좋다. 전면에 나서서 아이즈원을 향한 비난을 막아서는 모양새다. 애꿎은 불똥이 아이즈원에게 튀는 걸 막기 위해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간 Mnet의 행보를 되짚어보자면 이 아름다운 사과문이 썩 믿음이 가진 않는다.

지난 18일 항소심 이후 발표된 공식입장에서 Mnet은 "Mnet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다.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입장이 나왔을 때에도 적지 않은 가요기획사들이 CJ ENM의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공식입장을 발표한 지 한참이 지나 Mnet 측의 첫 연락을 받은 가요기획사도 있었다. "협의는 커녕 연락도 못 받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에 Mnet 측은 뒤늦게 조이뉴스24에 "항소심을 통해 피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연습생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이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끝까지 보상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Mnet 측의 설명을 다 들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중이 보는 공식 사과문에 이같은 상황을 뭉뚱그려 설명해 오해의 소지가 생기게 해선 안된다. 대중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도 오해를 했던 상황이었다.

워너원 단체 사진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워너원 단체 사진 [사진=YMC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다. 조작 논란으로 1년 반 째 홍역을 치르고 있고 재판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2020 MAMA'에서 워너원의 무대를 기획하는 모습은 Mnet이 이번 사태를 제대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행보다. 지난 KCON에서 워너원 출신 멤버 일부가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Mnet이 조작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 이같은 '추억 팔이' 무대는 자중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슈퍼 갑질'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으니 이마저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애매한 공식입장,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이어지는 '2020 MAMA' 워너원 무대 기획, 그 과정에서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게다가 오디션을 놓지 못해 올해에만 '보이스코리아2020', '캡틴', '쇼미더머니9', '포커스'를 선보인 Mnet이다.

그런 Mnet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Mnet에게 있다"라고 사과하면서도 "아이즈원은 12월 7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6일 '2020 MAMA'에도 출연한다"고 활동 강행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대중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입장을 보며 Mnet의 진심을 느낄까. 앞뒤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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