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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韓배우와 작업 가능성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차기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 흥행 감사 내한 관객과의 대화
"서울 오자마자 50만 돌파 소식 들어, 영광…한국 팬들과의 교류 귀중한 시간"
"압도적 韓 작업 환경 경험, 노동시간 준수·촬영현장 좋아야 작품도 훌륭해져"
"차기작은 여러 나라와의 협업, 한국 배우 캐스팅도 염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괴물'의 한국 흥행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관객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차기작에서 한국 배우와의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괴물' 내한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괴물'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일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NEW]
'괴물'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일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NEW]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 이날 오후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과 함께 한국에서 폭발적인 관객 사랑을 얻고 있는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2023년 및 2024년 아트 영화 중 실사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실사 영화 중 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최근 15년간 일본 실사 영화 흥행 기록에서도 흥행 TOP2에 올라섰다.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에 이어 흥행 감사 내한을 결정지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내한 GV는 4일까지 이어지며 5일에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서울 도착하자마자 50만 돌파 소식을 들었다. 예상보다 빠른 스코어라고 하더라"라며 "이 순간을 공유하게 되어 영광이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관객들은 일본에 비해 연령층이 젊다고 느낀다. 스태프도 젊다. 그래서 에너지가 넘친다. 영화 관련된 분들, 영화 자체에 힘이 있다"라며 "물론 일본도 장점이 있지만 한국 영화인, 팬들과 이렇게 교류하는 것이 귀중한 시간이다. 한국에서도 영화를 찍었는데 저에게 큰 재산이 됐다. 좋은 형태로 한국과 일본 팬들이 교류한다는 것은 플러스가 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한국 스태프, 관객들을 통해 느낀 점을 고백했다.

그는 칸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느낀 점도 떠올렸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보고 뜨거운 감상을 주신다. 인상적인 건 N차 관객이 많다는 것인데, 칸 당시 호텔 로비에 갔는데 팬이 2장의 마지막 부분에 아이들을 찾다가 기차의 유리창을 닦는 장면을 손으로 표현하며 계속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그 장면을 많이 말해주고 저 또한 좋아하는 컷이다. 언어가 아닌 행동으로 담긴 장면인데,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인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가 출연한 '브로커'로 한국과 협업을 한 바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배우들과도 작업해본 바 있는 그는 "현장에서 연출한다는 건 어디든 같다는 것을 해외에 나가 실감하게 된다"라고 하면서도 "한국이 환경적으로 압도적인 개혁을 이뤘다. 스태프들이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일본은 그 부분에선 아직 느슨한 면이 있다. 아직 밤샘 작업을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반영이 된 건 노동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괴물'을 찍을 때 쉬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몸과 마음에 친절한 현장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촬영현장이 좋아야 결과적으로 작품의 훌륭함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일본 현장에 반영했다"라고 고백했다.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5년 전 3부작의 형태로 된 글을 읽는 것이 '괴물'의 시작이었다는 그는 "어머니, 선생님, 아이의 이야기로 구성이 됐다. 어머니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괴물이 누구인가 하면서 스스로 괴물 찾기를 했다"라며 "3장으로 갔을 때 괴물 찾기를 하는 내가 괴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괴물이라는 것을 느끼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관객들도 전반부에는 괴물을 찾다가 후반부에 내가 괴물이라는 것을 느끼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잘 그려내고자 했다"라고 연출의 의도를 밝혔다.

또 그는 두 주연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에 대해 "두 배우 모두 훌륭한 배우인데, 전혀 다른 타입이다.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는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배역에 대해 묻는 것이 없다"라며 "하지만 미나토 역의 쿠로카와 소야는 저뿐만 아니라 주변 배우들에게도 질문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쿠로카와 소야와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사람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얼굴뿐만 아니라 발끝, 배, 어깨에도 있다. 얼굴이 아니라 기분의 중심을 다른 곳에 둘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깊이 들어가면 따뜻함, 차가움, 아픔, 가려움 등의 기분을 신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의 연기도 좋았다는 반응에 그는 "두 주연도 훌륭하지만 반 친구들도 대단했다. 주연 두 명 외 아이들은 각본을 읽지 않았다. '이런 사건이 나오니까 이렇게 한다'라는 정도의 구두로 설명했다. 그 설명을 듣고 연기했는데 빨리 의도에 대한 감을 잡고 연기를 잘해줬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교실의 그림과 서예는 그 아이들이 직접 쓰고 그렸다. 아이들이 그것을 만드는 작업 시간을 함께했다. 찍기 전의 준비 시간이 영화 속에서 잘 보여졌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실에서 지우개를 책상에 문질러 뭉치는 건 제가 지시했다. 쓰레받기로 춤을 추는 건 그 아이가 리허설에서 갑자기 그렇게 하더라. 그래서 본 촬영에도 해보라고 한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와 안도 사쿠라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쿠로카와 소야와 안도 사쿠라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미나토의 엄마로 출연한 안도 사쿠라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어느 가족'에서 처음 같이 작업을 했는데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느꼈다"라며 "빨리 다음 작업을 같이하고 싶어서 먼저 얘기를 했다. 이 배우의 힘을 반도 끌어내지 못했다고 생각해 한 번 더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괴물' 얘기를 할 때 안도 사쿠라가 육아를 하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하려고 했던 작품을 많이 못 하게 됐다. 드라마, 영화 출연에 소극적이었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 만족해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전화로 1시간 정도 얘기를 했는데도 오케이를 해주지 않았다. 이후 라인을 보내며 대화하면서 계속 부탁했다. 결국 출연하기로 했고,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았다"라고 쉽지 않았던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쿠로카와 소야가 이렇게 좋은 연기를 보여준 건 안도 사쿠라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라며 "촬영이 끝난 후 호텔로 갈 때 배우와 감독의 차량이 나뉜다. 이동하면서 안도 사쿠라가 '오늘 마지막 연기에 대해 쿠로카와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괴로워한다. 감독님이 호텔에 도착하면 얘기해달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마치 엄마가 자식을 돌보는 것처럼 아역 배우들을 돌봐줬다. 같이 지켜보고 지켜주는 현장이었다. 그런 부분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안도 사쿠라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나가야마 에이타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나가야마 에이타가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나가야마 에이타가 연기한 호리 선생님에 대해선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존재라고 생각했다. 미나토와 마찬가지로 호리 선생님도 '불쌍하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미나토와 호리 선생님은 이어져 있고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아이들이 쓴 글을 읽었을 때 오탈자를 찾는 습관도 있지만, 유심히 보면 집단에서 외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플롯 상에서 호리 선생님은 뚜렷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극을 끌고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확실치 않았다. 캐스팅 얘기를 할 때 배우 이름을 몇 개 꺼내면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 나가야마 에이타 이름을 듣고는 '고쳐 쓸 수 있겠다'라고 하더라. 2주 안에 고쳐서 왔는데 완성형의 호리 선생님이었다. 완벽하게 맞아들어갈 수 있겠다 생각했고, 디테일하게 각본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귀중한 것을 목격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또 그는 "배우도 각본을 보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지 알았고 연출할 때 고민하는 것도 별로 없었다. 각본과 연기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가야마 에이타가 없었다면 호리 선생님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같이 작업하고 싶다"라고 배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괴물'로 또 하나의 명작을 완성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니만큼 그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상황. 그는 OTT 작업을 완성한 후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한 후 "지금 생각하고 있는 여러 기획 작품 중 하나가 될 텐데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기획하고 다양한 배우가 나오게 될 것 같다. 그중에 한국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기도 하다. 이 기획이 언제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괴물'의 배우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괴물'의 배우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의 답을 드리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여러분이 보신 '괴물'을 보다 풍요로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면 좋겠다"라며 "극장을 나가신 이후 '괴물'과 이 시간이 오래도록 여러분에게 머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50만 명이라는 많은 분이 봐주셔서 제가 다시 서울에 올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60만, 70만까지 더 많이 보신다면 제가 또 서울에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에 드셨다면 다음 신작도 극장에서 봐달라. 다시 만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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