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붉은악마 해부] 붉은악마는 특별한 사람들?


 

홈페이지 가입회원 기준으로 현재 붉은악마 회원은 약 33만명이다. 2002년 월드컵 전후로 회원이 많이 늘었다. 적극적인 활동은 주로 소모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붉은악마는 현재 대의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역소모임, 친목소모임, 선수팬클럽 등의 가맹단체들 중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모임이 31개. 이 모임의 대표자가 대의원이 된다.

2002년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붉은악마에는 중앙사무국에서 모든 업무를 진행했으나 사무국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 생업이 있어서 이곳에만 매달리기 힘든 실정이었다.

2003년 초부터 시작된 대의원제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집권식에서 지방분권으로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각 중요 사안별로 대의원들이 모여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돼 있다.

의장 또한 대의원회에서 5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들을 두고 대의원들이 투표를 해서 결정한다. 현재 의장은 올해 초 선임된 오중권 씨.

중앙사무국은 없어졌지만 실무진들은 있다. 미디어팀(5명), 대외협력팀(2명), 응원연구팀(3명), 물품팀(2명), 행정간사 1명, 재정간사 1명 등이다.

대부분 회사원이나 학생들이다. 붉은악마일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서 실무활동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원봉사 형태.

올해 월드컵을 앞두고 반우용 단장을 중심으로 '독일원정실무단'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꾸려졌다.

붉은악마 연간 운영비는 약 1억원. 축구 쉼터 운영비, 홈페이지 관리비, 물품 보관료, 인건비, 응원준비 등에 이용된다.

축구 쉼터는 붉은악마가 대의원제로 전환된 이후 한국 축구 문화에 기여하고자 추진한 주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서울의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는 축구 쉼터에서는 축구 관련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74평 규모로 30~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공간 및 10여명이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로 구분돼 있다. 축구 관련 도서 200여권 및 축구경기 녹화분과 DVD 등의 영상자료들이 구비돼 있다. 붉은악마 회원은 물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 붉은악마는 티켓이 공짜?

붉은악마 활동을 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붉은악마에는 공식적으로 회비가 없다. 붉은악마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으며 특별한 가입 조건은 없다. 누구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열혈 붉은악마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오해는 붉은악마가 경기보러 갈 때 돈을 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N석에 경기를 보는 붉은악마 모두 제값을 주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티켓을 구매한다.

붉은악마들은 대부분 소모임 단위로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은행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려 티켓을 산다.

2002년 월드컵 전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붉은악마에게 단체할인표를 판매했다.

축구협회가 붉은악마에게 판매한 티켓은 정가의 50%. 붉은악마 중앙사무국에서 25%의 이윤을 남기고 회원들에게 티켓을 판매했다. 결과적으로 회원들은 정가의 75%의 금액만 내고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랬기 때문에 붉은악마가 한자리에 모여 응원을 할 수 있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조직을 개편하면서 단체 할인표를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붉은악마만 특혜를 받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부분 소모임별로 티켓을 예매한다. 붉은악마들의 자리인 N석은 항상 예매 열기가 치열하다. 오는 23일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의 경우 N석의 중앙인 C와 D 구역은 약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였다.

◆ 다양한 응원 도구 이용

축구 응원 시에는 카드섹션 뿐만 아니라 머플러, 깃발, 현수막, 홍염, 휴지폭탄, 꽃종이, 게이트기 등이 주로 이용된다.

머플러는 경기 시작 전 좌우로 넓게 펼쳐 선수와 서포터들간에 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이용되기도 하고, 경기 중에는 응원곡에 맞춰 흔들 수 있다. 이는 가장 유용한 응원 도구로 인식된다. 붉은악마 공식 머플러는 5호까지 있다.

홍염은 붉은 횃불이다. 원래 용도는 조난 당한 배에서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한 것으로 축구 경기장에서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화재 위험이 있어 위험하지만 응원 도구로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홍염을 터뜨린 후에 경기장은 자욱한 연기로 휩쌓여 더욱 극적인 분위기가 된다.

휴지폭탄은 두루마리 휴지를 둘둘 말아 만든 것으로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분 직후나 골을 넣은 직후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꽃종이는 신문 등의 폐지를 조그맣게 잘라 휴지폭탄과 함께 경기 시작 전후나 골을 넣은 뒤 던진다.

게이트 기는 현수막과 별개로 개인 또는 두세명이 경기 중에 들고 있는데, 서포터 개개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얼굴 등을 그려 넣기도 한다.

◆ 메이킹 데이로 장관 연출

붉은악마는 지난해 메이킹 데이(Making Day)라는 것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메이킹 데이가 실시됐다.

메이킹 데이란 지금까지 붉은악마들이 있는 N석에서만 주로 보여지던 휴지폭탄 퍼포먼스를 전 관중석으로 확대시키자는 취지로 시행된 것.

열혈 붉은악마들은 학교가 끝나거나 회사에서 퇴근할 때 축구 쉼터로 가서 휴지폭탄을 만들었다.

첫 메이킹 데이는 지난해 2월 9일에 열린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전을 2주일 앞두고 실시됐다.

우즈벡과의 2차전에서 두번째 메이킹 데이가 실기됐으며 지난해 8월 실시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는 모두 6만개에 가까운 휴지폭탄이 만들어졌다. 경기가 실시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수용인원은 약 6만여명이다.

휴지폭탄 퍼포먼스의 영향일까? 쿠웨이트에 2 대 0 승리, 3월 3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2 대 1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우디아라이비아와의 경기에서는 0 대 1로 패했다.

조이뉴스24 이설영기자 ronia@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붉은악마 해부] 붉은악마는 특별한 사람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