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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명]최윤겸 감독은 대전팬들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


평소 최윤겸 대전 시티즌 감독은 신사로 불린다. 그래서 최감독의 코치 폭생 사건과 이어진 감독직 사퇴는 충격적이다. 최감독은 그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소문과 코치가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는 악의적인 소문 등이 대전구단 주변에서 흘러나왔다. 지역 언론의 흔들기도 있었다고 하니 같은 일을 하는 입장에서 창피하기도 하다.

악의적 소문에 최감독이 느꼈을 억울한 마음과 이를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는 대전프런트의 무능이 겹쳐지면서 감독의 코치 폭행이라는 사상초유의 일이 터졌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모 구단에서 코칭스태프간 폭행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쉬쉬하면서 일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폭행 가해자가 옷을 벗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됐지만 프로구단의 코칭스태프가 받는 정신적인 피로도가 얼마나 심한 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제기도 함께 덮어졌다. 사실 최감독의 코치폭행도 지난 시즌 모구단에서 일어난 폭행사건과 본질은 같다.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고 주먹이 앞서는 현 프로축구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일이었다. 프로축구가 2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은 페어플레이다. 그러나 폭행은 반칙이고 문화적인 행동이 아니다.

29일 최감독과 코치의 사표가 수리됐다. 그리고 최감독의 폭행사건은 공개적으로 알려졌다. 최감독 개인으로는 지도자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는 코치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일은 대전구단 내부에서 덮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역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공론화되기에 이르렀다. 최감독이 겪었을 억울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근거없는 악소문이 지도자에게는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을지 미뤄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폭행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축구발전이란 미명아래 폭행이 용서되고 이해되는 현 풍토는 분명히 잘못됐다. 최감독은 가장 상처받았을 대전 시티즌 팬들과 선수들에게 먼저 사과를 건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꼈던 심리적 고통에 대해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것이 순서다.

조이뉴스24 변현명 기자 ddazz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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