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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 어록이 관심 끄는 이유


[데스크칼럼]

2일 포털 사이트를 점령한 사람은 전원책 변호사다. 1일 방영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 나와 펼친 그의 군대 관(觀) 때문이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군복무 가산점제'였다.

패널로 참여한 여러 토론자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해치기 때문에 군복무 가산점제가 부활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전 변호사는 이에 반대했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한 사람에게 국가가 혜택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게 전 변호사 등 찬성론자의 논리.

중요한 건 화법이었다. 그는 ‘애국심’이나 ‘점잖음’ 따위의 세련됨으로 무장한 다른 패널과 확실히 달랐다. 전 변호사는 군대라는 조직에 대해 남자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생각을 직설적으로 토해냈다. 가면을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군대의 중요성과 군복무의 의무를 강조하는 패널들을 할 말 없게 만들고는 했다.

군대에 짓눌려온 사람들에게는 통렬할 수밖에 없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한 패널이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야 합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전 변호사는 “나 참,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디 있습니까. 군대가면 자도자도 졸리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곳입니다.” 뭣도 모르면서 이론적으로만 말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이런 식의 발언은 토론 내내 이어졌다.

“돈 100만원 줘도 군대 안간다”, “군대에서 학점 이수? 그거 다 보기 좋으라고 그러는 것이다”, “하루종일 힘들게 고생해서 저녁에 무슨 놈의 학점 이수인가”, “군대는 폭력을 가르치는 폭력집단”, “학점 이수 운운하는 국방부장관 있으면 정말 국방부장관 자격이 없는 것이다”, “군 가산점 2%도 적다. 5%로 올려 수정해야 한다.”

군대를 갔다 왔거나 앞으로 갈 사람들에겐 이런 표현은 대개가 수긍할 만한 말이다. 특히 이러한 신랄한 발언이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나온 게 아니라 공중파 방송을 타고 전국에 중계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래서 상당수 네티즌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은 특히 자기 자식은 군대를 안보내고 군복무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는 위정자나, 변칙으로 병력특례를 활용하는 스타를 숱하게 봐온 터여서, 전 변호사의 꾸밈없는 직언에 어록까지 만들어가며 환호하는 것으로 봐도 될 듯하다.

물론 모두가 전 변호사처럼 생각한다 해도, 그런 생각을 장려해야 하는 것인지는 별개로 토론해야 할 사안이다. 또 당장 이런 생각을 여론으로 인정하고, 국가적인 정책으로 반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가라는 울타리가 있는 이상 어느 정도 개인의 희생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고, 그것이 인류가 사회를 구성해 살 수 있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체에 실려 날아온 그의 발언은 통렬한 풍자의 성격을 가진다.

네티즌에게 그것은 또 하나의 드라마였던 것이다.

조이뉴스24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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