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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할까


투수 임창용(31)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입단을 눈 앞에 뒀다.

임창용은 야쿠르트와 3년 계약에 합의하고 7일 입단식을 갖는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에 따르면 내년 연봉은 30만달러(약 2억7천만원) 선에서 출발한다. 임창용이 삼성에 마이너스 옵션 2억5천만원을 반환하게 되면 거의 남는 게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를 포함시켰다. 임창용이 정해진 옵션을 모두 채울 경우 최대 100만달러 가까이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또 시즌 내내 2군에 머무르지만 않는다면 연봉은 무조건 소폭이라도 인상된다. 야쿠르트는 이미 임창용 영입에 따른 중계권료까지 계산해놨다.

일본 진출이 확정된 이상 최대의 관심사는 임창용의 보직, 그리고 성공여부다. 임창용은 한국에서 선발로 세 차례 두자릿수 승수(2001년 14승·2002년 17승·2003년 13승)를 올렸고 마무리로서도 세 시즌 동안 30세이브(1999년 38세이브·2000년 30세이브·2004년 36세이브)를 넘어섰다. 일본 언론 표현대로 어느 쪽이든 야쿠르트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 물론 임창용이 전성기 구위를 되찾는다는 전체 하에서다.

임창용 측은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원하는 눈치다. 야쿠르트는 특급 용병 세스 그레이싱어를 놓친데다 이시이 가즈히사마저 세이부로 이적해 선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임창용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구단 측은 일단 선발보다 마무리 쪽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든다면 충분히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마무리 역시 구원왕 출신인 임창용에게 더없이 익숙한 자리다. 야쿠르트는 뒷문도 허술하다. 2005년 38세이브를 올린 뒤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시이 히로토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간신히 버텼다. 임창용의 입단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물론 일본 진출 첫 해인만큼 불펜 셋업맨으로서 가능성을 보여도 절반은 성공이다. 한신의 좌완 사이드암 제프 윌리엄스는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 스즈키 요시히로(주니치)와 가토 다케하루(요코하마)도 올 시즌 사이드암 셋업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출발부터 중요한 자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임창용은 이번 시즌 5승7패3홀드에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보다 대폭 낮아진 연봉을 받고 일본으로 가게 된 이유다. 일본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될 지 여부는 올 겨울 훈련에 임하는 임창용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한 때 '뱀직구'로 이름을 날린 임창용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가 한계에 부딪치자 싱커를 새로 장착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시즌 개막전까지 충분히 다듬는다면 새 무기가 될 수 있다.

일단 각오는 대단해 보인다. 임창용은 내년 1월 초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보통 2월께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시기다. 하지만 임창용은 박유현씨에게 하루라도 빨리 일본 현지에 적응하고 싶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현재 공동 훈련과 자율 훈련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

임창용은 "돈은 전혀 상관 없다. 꼭 한번 해외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그게 이루어진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설렘을 표현했다. 임창용이 일본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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