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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우리 사태 악화되면 '응급조치' 발동할까


우리 히어로즈의 창단 가입금 미납 사태가 좀체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시즌 중 구단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이뤄지면 안되겠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KBO는 2일 오전 우리 구단측이 7일까지 2차 분납금 24억원을 내지 않을 경우 '야구 규약'에 따른 진행절차를 밟겠다고 우리 측에 최고장을 보냈다. 이 시한마저 우리 구단이 어기게 되면 곧바로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우리 사태'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는 7일까지 우리 구단이 분납금 납부를 하지 않고 KBO가 우리 구단 퇴출을 결정할 경우 어떤 수순을 밟아나가는지 살펴봤다.

◆ KBO, '응급조치' 38조 발동하나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난 1982년 이후 KBO가 구단에 응급조치를 발동한 것은 지난 2000년 1월 쌍방울, 지난해 12월말 현대까지 2번 이뤄졌다.

KBO가 구단에 응급조치를 발동하면 총재가 일단 새롭게 구단 보유자가 되려는 자를 물색, 그 구단 보유자와 선수, 감독, 코치 및 필요한 직원과의 계약 및 고용에 대한 알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알선에 실패했을 경우 감독 및 코치, 직원을 계약 해제하고 선수에 대해서는 규약 제96조(웨이버 공시)의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KBO와 우리 구단간의 극적인 돌파구가 나오지 못하면 KBO는 규약 제12조(법정탈퇴)에 의거, 우리에 대해 KBO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법정탈퇴를 의결하고 우리 선수들의 웨이버 공시 절차를 진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한마디로 우리는 공중분해되고 선수들은 나머지 7개 구단에 팔려가거나 유니폼을 벗게 되는 것이다.

◆ 우리 구단 활동의 기록은 남는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신생 구단들이 출범할 때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 왔지만 이번 우리 구단 사태만큼 위기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법정퇴출'까지 말이 오가는 경우는 처음이다.

그 만큼 극단에 다다랐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단일 것이다. 전신인 현대구단이 해체되고, 올해 초 우리구단으로 전격적으로 바뀌면서 상당수 고액연봉 선수들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울 만큼 엄청난 삭감을 감수하며 우리와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분위기는 '7개 구단으로 가는 파행 만큼은 막자'였으며, 이에 고통을 감내하고 우리 선수들은 여지껏 그라운드를 뛰어 다녔다. 와중에도 고참 외야수 전준호(39)는 프로야구 사상 첫 '2천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우며 많은 야구팬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다른 선수들도 어려움은 있지만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구단이 '법정 탈퇴'까지 이를 경우 시즌 개막 이후 4개월 가까이 이뤄놓은 그간의 성적과 기록들도 소멸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야구팬들의 의문과 걱정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KBO 홍보부 김유진 과장은 "구단이 사라진다고 해서 선수나 해당 팀이 활동한 성적과 기록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용병 선수가 잠깐 국내 프로무대서 활동하다 퇴출당한다고 그 선수의 기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우려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벌써부터 KBO와 우리 구단 홈페이지 등에는 새로운 인수구단에 대한 거론부터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기도 하다.

이제 우리 구단과 KBO는 한국 프로야구의 중흥기 속에 파국만은 맞지 않기 위해 어떠한 해법을 찾아낼지, 최선을 다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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