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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金 황경선, "무릎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경기를..."


"무릎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경기를 치러내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답을 하는 그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힘든 기억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떠올랐는지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왼발을 절뚝거리며 취재진 앞으로 다가온 황경선(22, 한국 체육대학교)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22일 저녁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황경선이 캐나다의 카린 세르게리를 2-1로 물리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경선은 2라운드에서 왼발 돌려차기로 1점을 획득한 뒤 3라운드 종료 24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로 1점을 얻으며 한국에 열한 번째 금메달을 가져다줬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한 황경선은 "경기에 만족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8강전 산드라 사릭(크로아티아)과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부딪치며 부상을 당한 채로 4강과 결승에 나서야 했기에 그만큼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던 것.

황경선은 "8강 경기 도중 무릎을 부딪치며 뭔가 소리가 났다"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부상당한 왼쪽 무릎을 치열한 재활 끝에 정상으로 되돌려 놓았지만 재발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4년 동안 매 순간이 힘들었다. 부상도 잦았고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때문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인터뷰하는 것이 낯설다"고 말했다.

무릎에 주사를 맞고 테이핑을 한 뒤 결승전에 나선 황경선은 "(감독) 선생님이 될 수 있으면 오른발로 차라고 했지만 무릎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경기를 치러내야겠다는 생각에 왼발을 썼다"라고 털어놨다.

금메달을 따내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글라디 에팡과의 준결승전이었다. 황경선은 "에팡과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왼발로 지탱하기 힘들었다"라며 연장전까지 가서야 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지난 2004년 아테네에서 동메달을 딴 것보다는 좋았는가 보다. 당시 금메달이 유력했던 황경선이 동메달에 그치자 상당한 비난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낸 황경선은 인터뷰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

"아,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금메달을 딴 것은 아직 잘 모르겠고 실감도 안나요. 엄마, 아빠가 지금 가장 보고 싶어요."

조이뉴스24 베이징=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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