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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응원단 논란, 강병규 하차로 '일단락'(?)…지원금 환수 '불씨' 남아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국고 낭비' 논란에 휩싸였던 강병규가 10일 자신이 진행하던 KBS '비타민'에서 전격 하차하기로 했다.

'국고 낭비'라는 여론의 비난이 쏟아진지 1개월 여 만이다. 그동안 응원단장을 맡았던 강병규에 대한 비난은 그가 진행하던 '비타민'으로까지 '불똥'이 튀어 시청 거부운동과 함께 MC사퇴 압박으로까지 번졌다.

하지만 강병규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비타민' 하차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제작진도 하차 배경에 대해서는 "연예인 응원단과는 관련 없다"고 했다.

◆'국고 낭비 논란' 한달, 무슨 일이 있었나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국고 낭비 논란은 처음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국회 문화관광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한선교 의원에게 제출한 연예인 응원단 정산보고 내역 중 응원과는 관계없는 스파 이용료와 1억원이 넘는 숙박비 등이 첨부돼 있었다.

최 의원은 이에대해 추궁했고, 이 과정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연예인 응원단에 대한 비난은 일파만파로 커져 갔다.

특히 유인촌 문화부장관의 국회 확인감사 하루 전날인 지난달 23일 취재진과 만난 강병규가 사과 대신 일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의 돌출행동을 보이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또 강병규와 유 장관이 확인감사를 앞두고 사적인 통화를 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를 두고 사전 입맞추기 아니냐는 의혹도 증폭됐다.

관련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인터넷을 통해 수만건의 댓글을 쏟아냈으며, 일부는 아예 포털사이트에 연예인 응원단장 강병규의 진행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만들었다. 해당 사이트에는 강병규가 하차 의사를 밝힌 10일까지 보름여 만에 6천715명이 서명했다.

연예인 응원단의 국고 논란은 지난달 24일 유 장관이 국회 확인감사에서 사과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관련 행정절차를 무시한 연예인응원단의 예산 지원 과정 ▲타 사회단체와 비교되는 문화부의 예산지원 ▲연예인 응원단의 국빈대우 요청 논란 ▲가족 동반 베이징행 등의 문제점이 속속 보도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심지어 강병규는 지난달 29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일부 오해에 대해 해명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은 계속됐다.

◆'비타민' 돌연 하차(?)

연예인 응원단 국고낭비 논란이 일면서 '비타민' 홈페이지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강병규의 '비타민'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하지만 강병규와 '비타민'제작진은 그의 프로그램 하차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혀왔다.

강병규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도 "잘못된 부분은 고개숙여 사과하고 국고 반납 등 책임지겠다"며 "하지만 프로그램을 하차할 정도의 큰 잘못은 없었다"고 했다. '비타민' 제작진 또한 연예인 응원단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없이 강병규의 하차 논의는 없다고 입장을 고수해왔다.

'비타민' 제작진은 10일 강병규의 하차 배경에 대해 "연예인 올림픽과는 무관하다.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국고 낭비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 강병규 하차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규의 지인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하소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강병규가 2003년 6월 '비타민' 구성때부터 5년이 넘도록 초대 MC로서 활약해 왔고, 인터넷 댓글의 힘에 밀려 MC를 교체했다는 오명 때문에 지금까지 하차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쉽게 입장표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잠잠해지나…지원금 환수 문제 '불씨' 남아

강병규가 '비타민'에서 전격 하차하면서 들끓던 여론은 우선 잠잠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프로그램 하차 서명운동과 함께 진행된 2억1천 여만원 전액 국고 환수 요구는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른다.

현재 문화부는 연예인 응원단이 제출한 정산서를 재차 검토중이다. 정산서에서 혹시라도 허위 사실이 밝혀지거나 착오가 발생했을 경우 문화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국고를 환수해야 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달 말쯤되면 정확한 정산서 검토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예인 응원단의 국고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지적된 내용 외에도 인터넷의 성숙하지 못한 댓글 문화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연예인 사건 사고에는 항상 등장하는 인신공격성 댓글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또 인터넷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 노출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잘못한 사람을 합당하게 지적하면 모르겠는데 거의 '마녀사냥'식으로 들이 대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도 문다'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보다는 반발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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