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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12척으로 다시 시작한 충무공처럼...


제승당 참배하고 올 시즌 새로운 각오 다져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도에 위치한 제승당(制勝堂), '승리를 만드는 집'이라는 뜻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삼도수군 통제영을 설치해 바다를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충무공은 한산도 앞바다에서 원균의 참패로 무너진 수군을 추스러 12척의 배를 몰고 왜군을 상대해 세계 3대 해전 중 하나로 불리는 '한산대첩' 신화를 만들었다.

통영이 고향인 대전 시티즌 김호(65) 감독은 남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처럼 지난해 힘없이 무너지며 사실상의 꼴찌로 마감한 대전을 올 시즌 극적으로 회생시켜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기원했다.

고깃배를 타고 11일 오전 제승당을 찾은 김 감독과 20여명의 선수단은 참배를 한 뒤 주변을 둘러봤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로 시작하는 고독한 독백이 서린 수루 위에 직접 올라 충무공의 심정을 느껴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수원 삼성 재임 시절부터 선수단을 이끌고 제승당을 찾았다. 훈련에 지친 선수들에게 잠시 여유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충무공의 불멸의 정신과 업적을 선수들이 머릿속에 집어넣어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이유에서다.

함께 자리했던 문화재 해설사도 이를 의식한 듯 "충무공의 정신을 새겨 대전이 좋은 성적 내기를 기대한다. 아마 올해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지난해 제승당을 찾아 충무공에게 빌었던 소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팀 성적이 잘 안 나왔던 것 같다는 왕선재 코치는 "올해는 분명히 잘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대전의 부활을 진심을 다해 빌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전은 12일 오후 마지막 연습경기를 끝으로 통영에서 가진 국내 2차 전지훈련을 마감한다. 오는 15일엔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26일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조이뉴스24 통영=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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