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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송사 편성 '진실 혹은 거짓?'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이 방송사 편성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드라마 위기론이 고개를 들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외주제작사의 난립에 따른 시장의 혼탁한 질서에 대한 비판이다.

그 가운데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권을 따내야 하는 외주제작사들이 상황의 논리에 휘말려 언론에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등의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먼저 스타 배우의 캐스팅 확정 보도를 통해 편성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외주제작사들의 전략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배우 이준기는 자신을 캐스팅하려는 제작사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영화 '만주'와 드라마 '남자 이야기', '수상한 히어로즈' 등의 작품에 그가 캐스팅됐다는 내용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팬들과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

또 방송사 편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제작사 측이 앞서 나간 정보를 언론에 흘려 혼란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례로 지난해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 사전제작드라마 '2009외인구단'과 영화 '친구'의 드라마판인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각각 올 상반기와 6~7월경 MBC를 통해 방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11일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편성의향서를 제작사 측에 전달한 상황"이라며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 방송사 측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 대체로 가계약의 상태로 편성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방송사와 제작사 측이 드라마의 내용과 제작비 규모 등에서 의견 일치를 못 볼 경우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송사에서 제작사 측에 편성의향서를 제출하면 방송사는 시놉시스부터 제작과 관련한 디테일한 조건들까지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며 "그러나 요즘은 '편성 논의'가 '방송 예정'으로, '편성 예정'이 '방송 확정' 등으로 한 발 앞서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편성권과 관련해 외주제작사가 방송을 코앞에 두고 제작을 포기하는 문제로 방송사와 불편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 M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던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제작사의 자금 사정과 제작비 등의 문제로 최근 방영이 무산됐다. 또 지난해 방영된 KBS 2TV 드라마 '강적들'은 제작사 문제로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회생,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편성권을 따내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구사한 제작사들이 위기의 순간에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너무 쉽게 져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방송사 역시 편성권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용하는 사례들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지나친 상업 논리에서 벗어나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외주제작사와의 협력에도 공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사진=사전제작드라마 '2009 외인구단' 한 장면.]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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