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이진영 만루포' 한국, 대만 9-0 완파... '일본 나와라'

그 누가 대한민국호를 막으랴! 한국이 대만을 대파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도쿄돔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의 아시아라운드 첫 경기서 투타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9-0으로 대승을 거뒀다.

투수진은 대만 타자를 압도했고, 타선에서도 1회부터 터진 이진영의 만루포와 6회 정근우의 투런포 등으로 대만 투수들을 혼쭐냈다. 손쉽게 대만을 제압한 한국은 이로써 7일 오후, 지난 5일 중국전에서 먼저 1승을 챙긴 일본과 2라운드 진출을 걸고 운명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사실 1회말 한국의 첫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회말 한국은 이종욱과 정근우, 김현수가 연속 사사구(볼넷-몸에 맞는 볼-볼넷)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의 황금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4번 타자 김태균이 숨돌릴 틈 없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여기부터가 시작이었다. 이어 들어선 이대호가 깊숙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의 기회가 7번 이진영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이진영이 역사에 남을 사건을 만들어냈다. 이진영은 이미 투구 의욕을 상실한 대만 선발 리전창의 3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관람석 상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만루포를 터뜨렸다. 단숨에 6-0으로 스코어가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5회말 1사 1, 2루 상황서 이대호의 1-2루간 타구를 2루수가 힘겹게 막아내긴 했으나 안타가 됐고, 이 사이 2루주자 김현수가 득달같이 홈을 밟았다.

6회말에도 점수를 보탰다. 연습경기서부터 무안타에 허덕이던 정근우가 2사 이후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대만의 네번째 투수 린보요우의 초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정근우로서는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투수진 역시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3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투구수도 43구에 그쳐, 하루 휴식 후 다시 등판할 수 있는 여지까지 만들었다. 이어 등판한 봉중근(3이닝 2피안타)과 이승호(1이닝 1탈삼진)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 등판한 임태훈(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이 9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막판 불안했지만 지앙즈시앤을 4-6-3 병살타로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린이취앤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으로서는 6회말 정근우의 투런홈런으로 9-0까지 도망간 상황서 7회말 점수를 추가하지 못해 콜드게임으로 끝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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