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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사무라이 재팬' 침묵시킨 봉중근, 5.1이닝 무실점 '씽씽투'


'견제구의 마술사' 봉중근(LG)이 난적 일본전서 제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임무 100% 완수다.

봉중근은 9일 도쿄돔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조 1,2위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1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사무라이 재팬'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총 6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제한 규정도 준수(?)했고 선발투수의 미덕인 5이닝 이상 소화도 모두 해냈다. 100점짜리 활약이었다.

봉중근은 초반부터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일본 타자를 요리했다. 와이드업시 1루쪽 관중석에서 터지는 플래시가 방해가 되자 직접 타임을 걸어 구심에게 어필하는 관록까지 선보였다.

봉중근은 1회초 톱타자 이치로를 2루땅볼로 잡아낸 후 나카지마와 아오키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첫 회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지난 일본전 당시 초반부터 난타당했던 악몽과는 확연히 달랐다.

2회 역시 '씽씽투'는 이어졌다. 봉중근은 무라타와 이나바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우치가와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거칠 것 없이 박경완의 포수 미트로 공을 뿌렸고, 일본 타자들은 속절없이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투구수 역시 2회까지 21개에 불과했다.

3회, 후쿠도메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조지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봉중근은 차분했다. 이어 이와무라의 2루 땅볼로 조지마를 2루에서 잡아냈고, 이치로마저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는 봉중근의 몸놀림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4회초에는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선두타자 나카지마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보크를 범해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봉중근은 아오키와 무라타, 이나바까지 모조리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실점 위기를 스스로 막아내는 봉중근은 든든한 일본 공략의 선봉장이었다.

봉중근의 저력은 5회 더욱 빛을 발했다. 조금씩 제구력이 흔들렸지만 침착한 투구로 야수들에게 뒤처리를 맡겼다. 선두타자 우치가와의 빠른 3루 땅볼을 이범호가 호수비로 잡아냈고, 후쿠도메마저 좌익수 김현수가 깔끔히 포구했다. 유일하게 안타를 때려냈던 조지마가 또 다시 좌전안타를 뽑아냈지만, 이와무라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봉중근의 역할은 6회 첫 타석까지였다. 이미 5회까지 66구를 뿌린 터라 여유가 없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봉중근의 구위를 마지막까지 활용했다. 봉중근은 6회 등판해 3구만에 이치로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국은 4회초 김태균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가운데 봉중근은 주먹을 불끈 거머쥐며 포효했고, 그 분위기는 정현욱이 이어받았다.

제 역할을 다해준 봉중근, 적어도 경기 중반까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은 김광현의 복수를 제대로 해준 믿음직한 '형님'이었다.

조이뉴스24 도쿄돔=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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