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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6점차 정도야...', 역대 최장시간 경기 무승부 끌어내


LG가 다시 한 번 놀라운 승부욕과 끈기를 보여주었다.

LG는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13 무승부를 기록했다.

자정을 넘겨 역대 최장시간(5시간58분) 기록을 세우며 진행된 이날 경기는 양팀 다 엄청난 소모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지만 실질적으로 정규 9이닝 동안 줄곧 우세한 분위기를 유지했던 KIA에 더욱 아픈 상처를 남겼다. 반면 초반 큰 점수차로 뒤지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LG는 올 시즌 확 달라진 '뒷심야구'를 또 다시 선보이며 결국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KIA로서는 다 이겼던 경기를 비기면서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1회초 LG가 KIA 선발 로페즈의 제구 난조를 틈타 선취 3점을 올리면서 기세좋게 나갔지만 옥스프링 대신 새로 영입한 용병투수 릭 바우어가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분위기가 KIA로 흘러갔다.

릭 바우어는 1.1 이닝 동안 7실점하는 난조를 보였으며, KIA는 1회, 2회에 각각 4점, 5점씩을 내 9-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하지만 4연패에 빠져 있던 LG는 안간힘을 다한 추격전을 벌였다. 4회초 3점을 만회하고 7-10으로 뒤지던 6회초에는 최동수가 3점포를 쏘아올려 10-10,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KIA가 6회말 공격에서 김상현의 역전 1타점 적시타와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다시 13-10으로 리드를 잡아 추격하던 LG의 힘을 빼놓았다.

그래도 LG는 포기하지 않고 10-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따라붙었다.

시작은 대타로 나선 이진영이 끊었다. 이진영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연이틀 빠져 있다가 9회초 권용관 대신 선두타자로 나서 KIA의 막강 마무리 윤석민으로부터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박용택이 3루수쪽 내야 안타를 쳐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이대형이 투수 앞 땅볼을 친 것을 윤석민이 3루로 뛰던 대주자 박용근을 잡기 위해 송구한 것이 악송구 실책이 되면서 그 사이 박용근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했다.

윤석민의 송구 실책 하나로 상황은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까지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자 LG 벤치는 정성훈 대신 이병규를 대타 기용했고, 이병규는 기대에 부응하듯 중견수 오른쪽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13-13 동점을 만들어냈다.

물론 LG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이 9회말 공격에서 곧이어 페타지니가 볼넷을 골라 다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다음 타자 최동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안치용이 친 중견수 플라이 때 2루주자 이병규가 안타성 타구로 생각하고 미리 스타트를 끊었다 귀루하지 못해 횡사당하며 역전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비록 패전과 다름없는 무승부밖에 얻어내지 못했지만, LG의 무서운 추격 능력은 이날 다시 유감없이 발휘돼 강팀 면모를 갖춰가는 트윈스의 저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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