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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LG, 프로야구 역대 최장시간 '5시간 58분' 하고도 무승부


KIA와 LG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장 시간 경기를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시간 기록만 세웠을 뿐 양 팀 모두 엄청난 소모전만 벌인 끝에 거둔 소득이라고는 패전과 마찬가지인 무승부였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21일 오후 6시 31분 광주구장에서 경기를 시작, 자정을 넘겨 다음날 0시 29분까지 연장 12회, 5시간 58분의 혈투를 벌인 끝에 13-13으로 비겼다. 역대 한 경기 최장시간 기록이었던 5시간 51분(2008년 9월 3일 잠실 두산-한화전)보다 7분이나 더 긴 시간 경기를 했던 것이다.

KIA는 21승 3무 17패가 됐고, LG는 20승 2무 19패를 기록했다. 물런 3, 4위 순위 변동은 없었다.

8회까지 13-10으로 리드했던 KIA나, 9회말 13-13 동점을 이룬 후에도 추가점을 뽑을 결정적 찬스를 두 차례나 날려버린 LG나 모두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경기였다.

LG가 1회초 3점을 먼저 냈지만 KIA가 1회말 안타 3개와 볼넷 2개, 그리고 희생플라이를 묶어 4점을 뽑았다. KIA는 2회말에도 김상훈의 스리런홈런 등으로 5점을 추가, 초반 9-3으로 큭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3연패에 빠져 있는 LG는 안간힘을 다한 추격전을 벌였다. 4회초 3점을 만회했고, 7-10으로 뒤지던 6회초에는 최동수가 3점포를 쏘아올려 10-10,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곧바로 6회말 김상현의 1타점 적시타,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나오며 다시 13-10 리드를 잡았다. 이 상태로 9회초 LG 마지막 공격이 되자 KIA는 윤석민을 투입, 경기 마무리를 맡겼다.

하지만 전날 2이닝이나 던졌던 윤석민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대타 이진영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리더니, 이대형의 땅볼타구를 직접 잡아 3루로 송구한다는 것이 악송구가 되며 1점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LG는 대타 이병규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극적으로 동점을 이뤄냈다.

하지만 LG는 페타지니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 2루의 좋은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결국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LG는 연장 11회초에도 1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땅을 쳐야 했다.

양 팀은 이날 합계 45명의 선수(LG 야수 14명 투수 8명, KIA 야수 15명 ·투수 8명)를 그라운드에 쏟아붓고도 씁쓸한 무승부만 안고 졸린 눈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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