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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악송구 1개'로 6시간 대혈투 막 올려


KIA 마운드의 버팀목인 윤석민이 21일 역대 최장시간 기록을 깨뜨린 6시간 가까운 대혈투를 야기한 주인공이 됐다.

윤석민은 21일 광주 LG전에서 팀이 13-1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했다.

3점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으나 시작부터 좋지가 않았다. 대타로 나선 LG 이진영에게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에 주자를 내보낸 것.

그 다음은 수비의 도움이 아쉬웠다. 박용택을 상대로 윤석민은 빗맞은 3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박기남이 대시하지 않고 기다렸다 공을 잡으면서 발빠른 박용택이 1루에서 세이프 됐다. 내야안타로 기록이 되긴 했지만 사실상 실책성 수비로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바로 그 다음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이대형을 상대로 윤석민이 투수 앞 땅볼까지 잘 유도했지만 3루로 뛰는 2루 대주자 박용근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린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공이 뒤로 빠져버렸다. 그 사이 박용근은 홈까지 뛰어들어오고 주자는 무사 2, 3루로 바뀌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윤석민은 이렇게 보여주고 말았다.

11-13으로 추격한 LG는 대타 이병규가 다시 윤석민으로부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9회초 쉽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경기가 13-13 동점이 되고 말았다.

악송구 실책 하나가 역대 최장시간 경기의 막을 올리고 만 것이다. 다행히 계속된 실점위기에서 윤석민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9회를 끝냈지만 이미 팀의 뒷문지기로서 역할에 실패하고 난 뒤였다.

윤석민이 이처럼 부진한 투구를 한 것은 연투에 따른 후유증도 한 요인이 됐다. 윤석민은 전날(20일) LG전에서도 마무리로 나서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달 하순부터 당초 마무리였던 한기주의 부진에 따라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윤석민은 팀의 상승세와 맞물려 거의 2, 3일 간격으로 등판하고 있으며 1이닝 이상 던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혹사'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나 윤석민에 대한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커 본인으로서도 심적, 체력적 부담감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인 것.

삼성의 '믿을맨' 정현욱이 시즌 초반 잇따른 등판 후유증으로 부진을 겪었듯 윤석민도 투구 간격이나 이닝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감지된 '역대 최장시간 대혈투'였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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