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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꿈을 이뤄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 0-0 북한

북한이 마침내 꿈을 이뤄냈다.

북한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최종전(8차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이뤘다.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은 3승3무2패(승점 12점)로 사우디와 승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동시에 남, 북한이 처음으로 동반 본선행을 이뤄내는 역사도 만들었다.

양 팀의 무승부로 앞서 17일 저녁 한국전에서 1-1로 비긴 이란은 북한, 사우디에 밀리며 조 4위로 본선행이 완전히 좌절됐다. 조 3위가 된 사우디는 오는 9월 5일, 9일 홈-원정으로 A조 3위 바레인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 승자는 다시 오는 10월 10일, 11월 14일 오세아니아 예선 1위 뉴질랜드와 두 차례 겨뤄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가린다.

홍영조-정대세-문인국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구성한 북한은 사우디의 맹렬한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반드시 승리해야 조 2위로 본선에 직행하는 사우디는 야세르 알 카타니와 나이프 하자지 등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터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우디는 전반 17분 모하메드 누르가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분 뒤 하자지의 헤딩 슈팅은 리광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28분 하자지의 오버헤드킥은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전반 34분 북한은 정대세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밖으로 나가는 등 단 한 번의 기회에서 골을 얻어내기 위한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우디 알 카타니가 골지역 정면에서 북한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을 했지만 리광천의 손에 막히며 분루를 삼켰다. 13분에는 한국과의 3차전 홈경기에서 속임 동작으로 퇴장을 당했던 하자지가 박철진과의 경합에서 넘어지는 동작을 취하며 또 다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 했지만 주심이 속지 않아 땅을 쳤다.

후반 15분 홍영조 대신 최금철을 투입하며 더욱 방어에 치중한 북한은 18분 정대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없이 골키퍼에 안기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사우디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으며 진땀 승부를 펼치던 북한은 29분 문인국 대신 김금일을 투입해 정대세 홀로 공격을 책임지게 하며 '벼랑 끝 경기'를 이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한 쪽은 사우디였다. 사우디는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하고도 북한의 육탄 수비에 막혀 시원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체력까지 떨어져 정확도는 떨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준이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던 북한은 튼튼한 방패로 사우디의 공격을 끝까지 잘 막아내며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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