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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한 임무수행... 조용히 빛나는 '손시헌'


두산팬들에게는 일명 '부두목'으로 불리는 손시헌. 그만큼 그는 든든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두산 내야의 핵심 요원이다.

특히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은 '타자' 손시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이날 손시헌은 초반부터 치열한 득점 토스 끝에 물고물리는 접전을 펼치던 8회초, 삼성 '필승 불펜' 가운데 한 명인 권혁에게 솔로홈런을 뽑아내 10-11을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돌아온 9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오승환을 구원등판한 배영수로부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천금같은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손시헌은 짜릿한 역전타를 뽑아낸 후에도 덤덤한 얼굴로 이후 경기에 집중하는 등 '평상심'의 최고봉을 보여줬다.

이날 손시헌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부상 후 복귀했다는 점 때문이다. 손시헌은 지난 7일 SK전에서 고효준의 투구에 왼쪽 귀 뒷쪽 부분을 강타당해 일주일 동안 선발 출전을 자제해왔다. 지난 14일에야 다시 선발로 나선 손시헌은 당시 1안타를 신고하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특히 329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 깨진 점을 무척 아쉬워했던 손시헌은 "기록과 팀 2승(두산은 손시헌 부상 후 SK에게 2연승을 거둠)을 바꿨다고 생각했다. 내가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들이 더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믿음직한 소감을 전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손시헌의 매력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제 할 일을 완벽하게 수행해낸다는 점이다. 특히 수비면에서 손시헌은 최소화된 포구 움직임과 강견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펼치는 최고의 장점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해 11월 10일 상무서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잠실구장으로 달려가 올 시즌을 대비하는 훈련에 몰두할 정도로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다.

실제로 치열한 내야수 경쟁으로 달아오른 두산의 주전경쟁에서 손시헌은 복귀하자마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현재까지 김경문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유격수 쪽을 강습하는 땅볼 타구를 편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드는 안정적인 수비가 손시헌의 진정한 매력인 셈이다.

수비가 우선시 되는 유격수이긴 하지만 손시헌의 방망이 역시 만만치 않다. 현 타율은 2할6푼5리에 불과하지만 일명 클러치 히터라고 불리는 득점권에서의 적시타 생산 능력은 팀내 상위권이다.

실제 득점권 타율(3할2푼5리)은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 최준석(4할5푼9리), 김동주(3할9푼7리), 김현수(3할3푼3리)에 이어 팀내 4위에 올라있으며 타점(41점)도 이들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16일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경기 후반 집중력을 요할 때 결정타를 쳐내는 능력은 손시헌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인 셈이다.

공수에서 소리없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손시헌. 군 전역 복귀 후 절정의 기량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두산팬들 역시 소리없이 열광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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