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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신태용 감독, "라돈치치 인천 만나더니 더 열심히 해"


"라돈치치가 인천이라는 팀을 만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은데요."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땅한 선수 보강 없이 팀을 이끌고 가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얻은 값진 승리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성남 일화가 14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몰리나가 국내 무대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성남은 경기가 없던 FC서울을 밀어내고 4위로 점프했다.

경기 뒤 신태용 감독은 "2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인천전이 고비였는데 선수들이 내 전술과 전략을 잘 이해했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미를 깊게 부여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몰리나의 해트트릭이었지만 친정팀 인천을 상대하며 더 분발한 라돈치치의 숨은 공로도 있었다. 라돈치치는 공식적으로 1도움만 기록했지만 치열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세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신 감독은 "라돈치치가 15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 후 허리 통증을 느껴서 못 뛰다겠다고 했다. 스스로 부진한 부분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그런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라돈치치에게 뭐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게 했다. 이제부터 올라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독였다"라며 일대일 면담을 갖고 마음을 어루만져준 것이 이날 인천전에서 의욕적인 경기력으로 발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6강의 윤곽이 어느 정도 가려진 것 같다는 신 감독은 "우리는 선수 구성이 워낙 약하다. 선두권 유지보다는 승점을 잘 확보해 처지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패하지 않는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전했다.

특히 팀의 신인급 내지는 2~3년차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과거 성남의 선발진이나 교체 멤버에서 신인은 1~2명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오늘처럼 7명이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격세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신인들을 많이 등용해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젊은 피로 큰 일을 저지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정규리그 4연패에 빠진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너무나 죄송하다. 선수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다. 우리 스스로 회복이 급선무인 것 같다"라며 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6강 진입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가 중요하다. 연패를 끊으면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래를 내다보는 팀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패한 인천(승점 19점)은 9위로 내려앉으며 6위 울산 현대(28점)와의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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