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두번째 베를린行, 충분히 즐기고 싶다"

배우 임수정이 두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행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임수정은 14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 제작 영화사봄)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 현장에서 촬영하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재미있게 봤다고 하면 큰일 날까요?(웃음) 처음 기획의도대로 영화적 예술성을 실험적으로 한 부분이 많다. 다른 영화에서 해보기 힘든 시도를 했고 연기하면서 어렵지만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된 이번 영화에서 임수정은 어느날 갑자기 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 '영신'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임수정은 "영화에 저 뿐 아니라 함께 한 스태프 모두 좋은 시나리오의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며 "이윤기 감독의 작품을 모두 봤을만큼 팬이서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 저예산의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즐겁게 작업했다. 예술적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어서 가슴이 뻥 뚫린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하고 싶었던 것을 여지없이 다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영화 중 유일하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습니다. 수상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운인 것 같아요. 세계 각국의 좋은 영화가 몰려 있다보니, 한국대표로 우리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이번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두번째 베를린영화제 초청이라 더 좋고, 이번에는 영화제를 더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속에 임수정 본인의 실제모습이 얼만큼 반영됐느냐는 질문에 "실제 모습이 많이 들어있는데, 표현과 제스추어, 표정 등이 저와 많이 닮았다"며 "현빈씨와 저 둘 다 한숨을 많이 쉬면서 찍었다. 둘 다 말이 없는 편이라 그 모습도 영화 많이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감성적인 멜로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오는 3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정명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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