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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일전 '아쉬운 판정'


[류한준기자] 경기 결과에 따른 핑계는 해봐야 소용이 없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 일본전에서 3-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렇기 때문에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일본과 2012 런던올림픽 3, 4위전에 거는 기대는 컸다.

경기는 한국의 0-3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일본에 일방적인으로 밀린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했다.

일본은 장점으로 꼽힌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을 디그했다. 또한 일본 세터 다케시다 요시이의 고집이 이날 경기에 제대로 통했다. 그는 2, 3세트부터 기무라 사오리와 사코다 사오리에게 왼쪽 공격을 집중시켰다.

한국은 두 선수의 공격을 알고도 당했다. 일본은 한국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경기력를 충분히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주심을 맡은 수산나 로드리게스 심판의 판정은 묘하게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

1세트 21-2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일본의 사코다 사오리는 밀어넣기 공격을 시도했다. 로드리게스 주심은 공이 김희진의 손에 맞고 나갔다고 판정했다. 김희진과 주장 김사니는 공에 닿지 않았다고 강력 항의했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일본이 22-21로 앞서면서 1세트 분위기는 넘어갔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수비하던 도중 포히트 판정을 받았다. 김사니가 또 한 번 판정에 대해 항의했지만 로드리게스 주심은 단호했다.

한국은 3세트에서 김연경의 공격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에 먼저 도달할 기회를 맞았다. 김연경이 때린 후위공격은 상대 코트에 꽂혔고 한국선수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그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범실이라는 시그널이 나왔다. 로드리게스 주심은 김연경의 터치 넷을 선언했다.

김연경이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스파이크를 한 뒤 내려오는 과정에서 네트 맨 위 백태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 또한 네트에 몸이 닿은 시점도 스파이크를 한 공이 코트에 떨어진 다음이었다.

국내 V리그에서 로컬룰로 도입하고 있는 비디오 판독을 국제배구연맹(FIVB)에선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 기회는 없다.

물론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고 판정에 승복하는 게 스포츠맨십이다. 그러나 이날 로드리게스 주심이 내린 세 차례 판정은 모두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해 아쉬웠다.

김형실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의 몫"이라며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이나 런던에 온 뒤 조별리그전과 8강과 4강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런던(영국)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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