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제 호베르투 감독 "한국전 패배가 약 됐다"


[류한준기자] 호세 호베르투 기마레아스(제 호베르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이 내년 월드그랑프리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다면 김형실 감독을 만나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 결승까지 올라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 호베르투 감독은 지난 2008 베이징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팀의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그는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먼저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데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이 그 무대였다.

제 호베르투 감독과 브라질 여자대표 선수들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구아률류스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브라질 스포츠일간지 '베하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가족을 포함해 선수들과 약속을 지켰다"며 금메달 획득을 기뻐했다.

그런데 제 호베르투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형실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언급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브라질, 미국, 터키, 세르비아, 중국 등과 같은 B조에 속했다.

제 호베르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조별리그 한국전 패배"라며 "러시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8강전도 중요했지만 한국에게 진 뒤 정말 흔들렸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경기는 우리 팀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팀의 단점과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게 완패를 해서 선수들도 좀 더 긴장했다. 이후 팀이 치른 경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제 호베르투 감독은 "보통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경기가 끝난 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는 게 습관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며 "한국과 경기를 치른 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선수촌을 걸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한 그는 "대표팀과 계약은 오늘로 종료됐다. 다시 팀을 맡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할 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향후 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거취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제 호베르투 감독은 대표팀뿐 아니라 클럽팀 사령탑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아 A1 스카볼로니 페사로를 맡았고 2010년부터 2011-12시즌까지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김연경도 2011-12시즌 제 호베르투 감독과 함께 뛰었다.

그는 2011-12시즌이 끝난 뒤 브라질 복귀를 선언했다. 2012-13시즌부터 브라질 수페르리가 캄피나스 볼레이의 지휘봉을 잡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