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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은퇴한 KGC인삼공사 '외국인선수 영입도 힘드네'


[류한준기자]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 멤버였던 한유미(KGC인삼공사)가 은퇴를 결정했다. 결혼준비를 위해서다. 한유미는 내년 4월 결혼을 할 계획이다.

그는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생활을 접기로 마음을 정했는데 소속팀 KGC 인삼공사는 한 시즌만 더 뛰어달라고 요청했다. 2012-13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KGC 인삼공사는 2011-1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하면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챔프전이 끝난 뒤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외국인선수 몬타뇨가 아제르바이잔리그로 떠나는 바람에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베테랑 센터 장소연과 김세영도 은퇴를 결정했다. 또한 오현미, 김회순, 홍성아도 팀을 떠났고 우승팀을 이끈 사령탑인 박삼용 감독(현 상무)도 지휘봉을 이성희 감독(당시 수석코치)에 넘겼다. 선수단 절반 이상의 얼굴이 바뀐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팀은 한유미를 잔류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인생의 대사를 앞둔 선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KGC 인삼공사 관계자는 "어쩔 수 없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한유미는 19일 직접 팀을 찾아와 은퇴선수 신고서를 작성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선수 영입도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KGC 인삼공사는 지난 7월 몬타뇨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를 일찌감치 찾았다. 런던올림픽에 뛰지 못했지만 미국 여자배구대표팀 레프트 한 자리를 차지했고 페네르바체(터키)와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선수였다.

그런데 가계약까지 마무리한 선수가 팀 합류 시기를 늦춰달라고 해서 문제가 생겼다. 오프시즌 동안 성대결절이 생겨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그 일정이 뒤로 밀렸다. 이 때문에 당초 9월 입국이 10월 말로 늦춰졌다.

KGC 인삼공사 관계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적어도 한 달 정도는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마냥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새 외국인선수를 불러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세르비아대표팀 출신인 드라가나 마린코비치다. 1982년생으로 어느덧 베테랑급에 속하는 선수인데 키가 197cm로 크다. 크로아티아 국적도 갖고 있어 세르비아대표로 뛰기 전엔 크로아티아대표로도 활약했다.

마린코비치는 2001-02시즌부터 이탈리아 세리아 A1에서 오랜 기간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모데나에서 뛰다 에작시바시(터키)로 이적했고 2012-13시즌을 앞두고 베식타스로 팀을 옮겼는데 본인이 한국행을 원하고 있어 이번에 KGC 인삼공사로 왔다. 그런데 마린코비치의 주 포지션은 센터다.

KGC 인삼공사 관계자는 "센터로 많이 뛰었지만 라이트도 가능한 선수"라며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팀은 몬타뇨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게 우선이지만 장소연, 김세영 등이 빠진 센터진 전력 보강도 급하다. 또한 지난 8월 열린 수원컵 대회에서는 리베로 임명옥이 경기 도중 왼쪽 엄지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까지 입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릴 상황이 아니다. KGC 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존 선수들도 힘든 상황을 맞고 있고 이성희 감독도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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