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년]FA 8人8色⑦김원섭, KIA의 유일한 '3할 타자'


[한상숙기자] FA 효과일까? 올 시즌 KIA 김원섭이 데뷔 후 최다 경기에 출전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타율은 3할3리로,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김원섭이 없었다면 올해 KIA 타선은 3할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해내지 못하는 '굴욕'을 당할 뻔했다.

김원섭이 프로 입단 12년 만에 FA 자격을 획득했다. 1997년 2차 7라운드 전체 42순위로 OB(현 두산)에 지명된 김원섭은 단국대 졸업 후 2001년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2003년 KIA로 이적해 10년 동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부터야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었고, 이후 매 시즌 줄곧 100여 경기 가까이 소화해왔다.

그러나 김원섭에게는 잘 알려진 약점이 있었다.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김원섭은 여름만 되면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데뷔 후 최다 경기 출장이 올 시즌 기록한 102경기다. 그동안은 늘 100경기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전반기 3할대를 유지하던 타율도 후반기만 되면 1할대로 떨어지곤 했다.

김원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스트레칭을 빼놓지 않고, 몸에 좋다는 우유와 아미노산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간 수치가 높아질지 몰라 보약은 입에도 댈 수 없는 체질 때문에 김원섭은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김원섭은 시즌 막바지까지 선발 출장하면서 곳곳에 구멍이 생긴 KIA 타선의 버팀목이 됐다.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이 나란히 빠진 중심 타선을 지키는 것도 김원섭의 몫이었다. 올 시즌 주로 3번 타자로 출장한 김원섭의 시즌 성적은 386타수 117안타 61타점 타율 3할3리다.

개인 최다 경기 출전뿐 아니라 안타와 타점, 볼넷 등 자신의 최다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특히 타점 부문은 기존 최다 타점이었던 2009년의 43타점에서 20타점 가까이 늘렸다.

시즌 중반, 김원섭은 "달라진 것을 확실히 느낀다. 작년 같았으면 몸이 무거울 시기인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3번 자리를 꿰차고 꾸준히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김원섭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어려운 팀 사정과 맞물려 김원섭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만약 3번을 지켰던 김원섭마저 없었다면 KIA의 성적은 더 떨어졌을지 모른다.

선동열 감독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 등을 통한 전력 보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존 선수들을 키워 쓰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이 많아 팀 타선을 제대로 꾸려보지도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결국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선택했다.

현재 KIA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든든한 '3할타자' 김원섭도 이번에 FA 자격을 얻는다.

김원섭

180㎝ 75㎏. 단국대 출신. 97년 OB 2차 7라운드 42순위. 2001년 두산 입단 후 자리를 잡지 못하다 2003년 KIA로 트레이드. 빠른 발과 3할 이상의 타격, 안정적인 외야 수비까지 겸비했다. 올 시즌 연봉은 1억 3천만원.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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